하정우·조국·한동훈 다 모이나…부산 북갑 보선 막판까지 눈치 작전

전재수, 하정우에 공개 러브콜
하정우, 언론 인터뷰서 출마 여지 남겨
조국·한동훈도 저울질…후보 윤곽 주목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4-02 16:41:23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IST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IST 개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유력해진 부산 북갑을 둘러싸고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의원이 출마 선언과 함께 자신의 후임자로 하정우 대통령 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을 언급하면서 하 수석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부산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빅매치 성립 여부가 주목된다.

전 의원은 2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역구 후임자로 하 수석을 거론하며 러브콜을 날렸다.

전 의원은 “저는 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접근 방식과 태도를 가진 세대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 수석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한다고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저는 그런 측면에서 후보를 물색하고 논의를 해나갈 생각”이라며 “저는 하 수석을 좋게 생각하는데 하 수석의 마음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전 의원과 같은 부산 구덕고 동문이다.

사퇴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를 하지 않아 지역의 대표를 1년이나 비워두는 것은 북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제 정치적 소신과도 맞지 않는다”며 “사퇴 기한인 오는 30일 전에는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북갑 출마자로 거론돼 온 하 수석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정치 영역에서 활동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라는 말은 머릿속에 두지 않는다. 지금 공직에 온 것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어떤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게 됐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부산 출신으로, 출마 지역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내심 부산 출마를 원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시점에 대한 질문에 “4월 중순 기초단체장 후보 발표 일정이 끝난 뒤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는 15일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갑 지역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가 ‘조국이 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현역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저보고 부산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아마 민주당으로선 제가 북구갑에 출마하면 전체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은 제가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민주당의 반대 기류를 함께 언급한 셈이다. 반면 울산 남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곳에) 다 나가려면 저는 손오공이 돼야 한다. 몸이 하나라서 그렇게는 못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한 전 대표도 부산 출마 가능성을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 측은 수도권보다 보수 지지층이 밀집한 부산 출마가 상징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을 여럿 배출한 부산에서 지역구 기반을 마련해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나가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도 여러 채널을 통해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하면서 북갑 출마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궐선거 출마를 둘러싼 각 당의 셈법이 엇갈리면서 북갑 재보궐선거 후보 윤곽은 막판까지 쉽게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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