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04-03 09:56:5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4월 2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상호 관세에 대한 연설을 하며 차트를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전자제품 등에 대해 25%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철강 등의 함량 비중에 비례해 50% 관세를 부과했지만, 앞으로는 파생제품 완제품 가격에 25% 관세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했다.
우리 전자업계는 철강 사용 비중이 높은 일부 제품은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기준 이하 제품은 관세가 면제되면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전체 중량의 15%를 넘는 제품에 25% 관세가 일률 적용된다. 대신 금속 함량이 15% 이하인 완제품에는 품목관세가 면제된다.
미국은 그동안 세탁기 냉장고의 경우 제품에 포함된 철강 등 금속 함량 비중을 따져 여기에 50%의 관세를 적용하고 나머지 세탁기 부분에 대해선 일반 관세율을 적용해왔다.
이 같은 방식은 제품마다 별도의 계산이 필요해 수입 절차를 복잡하게 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포고령 서명에 앞서 “이전 방식은 작업량이 많았다. 많은 양의 철강을 사용하는 세탁기의 경우 복잡한 계산을 거치는 대신 단순히 25%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신 철강·알루미늄·구리 자체에 대한 품목 관세는 50%가 유지된다.
이번 관세 조정 조치는 오는 6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도 서명했다. 다만 미국과 별도의 무역합의를 한 한국과 일본, 유럽에는 15%, 영국에는 10%의 별도 관세율이 적용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생산 거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통해 북미 물량 대응력을 확대해왔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북미 수요 전체를 현지 공장으로 충당하는 구조는 아니어서 일부 수출 물량은 관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계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가 무관세를 적용받은 데다 의약품이 최혜국에 준하는 대우를 받음으로써 100%가 적용되는 국가 의약품들에 비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