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27)이 내년에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마이너리그 계약 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 CBS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박효준이 지난 21일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야탑고 출신인 박효준은 2014년 계약금 116만 달러에 뉴욕 양키즈와 계약하며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2021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특급 유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해 2022년 23경기 타율 0.216, 2홈런, 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성적은 68경기 타율 0.201, 5홈런, 20타점이다.
올 시즌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그위넷 스트라이퍼스 소속으로 101경기에 출전해 우익수, 2루수, 3루수 등 3개 포지션을 넘나들며 타율 0.262, 6홈런, 16도루, 42타점, 4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한 애틀랜타의 두꺼운 전력을 뚫지 못하고 한 번도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나고 방출됐다.
박효준의 새 소속팀인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 50승 11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저 승률(0.309)을 거둔 약체다. 이달 17일 열린 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에서는 2025시즌부터 오클랜드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는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효준에게는 아직 전력 재구축이 한창인 오클랜드가 기회의 땅이다.
CBS스포츠는 "박효준은 지난해 112패를 당한 오클랜드에서 재기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면서 "일단 2024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