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4-12-20 09:16:57
미국경제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탄하고 견조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 또 다시 지표로 확인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 성장해 2분기 연속 3%대 성장을 이뤘다.
증권시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 미국 실물경제도 놀라운 성장세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성장세가 호조를 나타내고 노동시장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3분기 미 GDP 증가율(확정치)이 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보다 더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잠정치 대비 수출 및 개인소비가 상향된 게 상향 조정에 반영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수출이 9.6% 증가해 잠정치 대비 2.1%포인트 상향됐고, 개인소비지출이 3.7% 증가해 0.2%포인트 올랐다.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4.9%)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개인소비가 하반기 이후 둔화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지만 틀린 예측이었다. 개인소비는 미 GDP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미국 경제의 중추를 이룬다.
미국 경제는 2분기(3.0%)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연율 기준 3%대의 강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 통계를 발표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 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다는 것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은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며 매파적으로 정책 입장을 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