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나오는 홍준표…여권도 ‘조기 대선’ 속으로

19일 한 주간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출마 기정사실화
‘한동훈 축출’ 앞장, ‘용병 불가론’ 피력하며 경쟁력 자신
탄핵 여파 속 ‘소수파’ 신세 된 여권 내부 경쟁 구도가 변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4-12-19 17:25:02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면서 여권 내에서도 ‘조기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차피 내가 다시 한번 대선에 나갈 거라고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처음 손을 들었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초짜 대통령 시켰다가 대한민국이 폭망했다. ‘탄핵 대선’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며 차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24%를 득표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윤석열 효과’로 경륜 있고, 정치력 있고, 배짱 있고, 결기 있는, 그런 사람을 찾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시진핑, 김정은을 상대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홍카콜라’ 별명처럼 거침 없는 발언과 뛰어난 토론 능력 등으로 팬덤을 가진 몇 안 되는 보수 정치인 중 하나다. 반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수위 높은 비판에 호불호가 갈리고, ‘독고다이’를 자처할 정도로 당내 우호 세력이 적은 편이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 국면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강하게 반대하며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의 ‘축출’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20% 가량 강성 보수 지지층을 우군으로 확보해 일단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탄핵 국면에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현 여당이 ‘소수파’라는 점에서 이런 전략이 본선에서 단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8.0%를 얻은 반면,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8%), 홍 시장(7.0%), 오세훈 서울시장(5.7%),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4.8%), 안철수 의원(2.8%) 등의 지지율을 합해도 이 대표의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대선 도전을 검토 중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까지 보수·중도 ‘빅텐트’ 구성이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경우, 국민의힘에서 보수·중도 연합을 이끌어내기 유리한 인물이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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