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2024-12-20 14:50:56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가 13.6명으로 유행주의보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20일 0시 기준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의원급 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증가했고, 지난 8~14일(50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8.6명을 넘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갑작스런 발열과 기침, 인후통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49주 차만 해도 1000명 당 7.3명이었던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13~18세 청소년 연령층에서 1000명 당 36.9명의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은 A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백신과 유사하다. 백신 접종 만으로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도 여전히 유행 중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븡 입원환자는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00개소를 대상으로 한 표본검사 결과다. 이 기간 입원 환자 1417명 중 0~6세 영·유아 연령층이 전체의 83.9%인 1189명으로 비중이 높았다.
백일해는 9월 말부터 증가세였지만 12월 이후 소폭 감소했다. 48주 차 2248명, 49주 차 2226명의 환자가 나왔다. 7~19세 소아와 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소아 연령층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는 여름철에 가장 많은 1179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최근 감소하고 있다. 49주 차 587명에서 50주 차 449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월 유행 정점인 1444명이었는데, 최근 4주 6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해 줄어드는 추세다.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65.8%로 가장 많다.
지난 18일 열린 정부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2차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동절기를 맞아 호흡기 감염병 유행 시기가 시작된 만큼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과 소아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