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4-12-20 21:35:05
연간 최대 500t(톤)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첫 육상 스마트 연어 양식장이 부산에 건립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GS건설은 20일 부산 기장군에서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어 육상 양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허윤홍 GS건설 대표를 비롯해 부산시,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 부경대학교, 명선해양산업(주) 등 관련 지자체와 업·단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데이터(Data) 기반의 첨단 양식 기술을 실증하고, 생산·유통·가공 등 연관 산업을 집적화하는 대규모 양식 단지이다.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조성된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500t(톤) 규모의 연어 양식이 가능하다. 이 시설에는 지난 7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입식한 대서양 연어 발안란 생육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2년여 간의 양식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4분기께 양식한 연어를 본격 출하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는 GS건설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수(水)처리 기술을 활용한 순환여과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국민들이 즐겨 먹는 대서양 연어를 연간 500t(톤)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대서양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준공으로 국내 생산이 처음으로 가능해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스마트 양식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폐쇄식 순환 여과 방식(RAS)의 수처리 방식을 활용해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연어를 양식하는 친환경 양식장이다. RAS는 지하수 또는 해수를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양식수도 재처리해 깨끗하게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사육수의 최대 99%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해상 가두리 양식의 한계로 지적되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바이러스 등의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연어의 생산이 가능하다.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연어를 국내에서 연중 생육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처리 기술과 함께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GS건설은 자체 보유한 순환 여과 및 담수화 양식시설 처리 특허 기술과 양식장 운영을 위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양식이 가능하게 했다.
허윤홍 대표는 준공식에서 "스마트 양식 기술 저변 확대와 함께 해양 특수 플랜트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형 장관은 최첨단 육상 양식장 시설을 점검한 자리에서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번 클러스터가 세계적인 스마트양식의 허브(Hub)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2019년 정부 주도로 국비와 부산시비를 지원받아 시작됐다. GS건설은 2020년 7월 부산시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같은 해 설립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민간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