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기둥인데…” 아시안컵·네이션스컵 선수 차출에 EPL 팀들 ‘희비’

아시아 8명 등 40명 국대 소집
노팅엄 6명 차출로 최다 공백
토트넘도 손흥민·사르 등 출혈
맨시티·뉴캐슬·번리 결원 없어
팀 순위·득점 경쟁 변수 될 듯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2024-01-10 10:00:19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동안 EPL에서 자리를 비우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동안 EPL에서 자리를 비우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개막을 앞둔 아시안컵과 네이션스컵이 대륙 너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이번 시즌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 달 초까지 팀에 따라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EPL 순위와 개인 기록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최근 ‘아시안컵·네이션스컵 EPL 차출 선수’ 명단을 정리한 결과 모두 40명이 조국의 부름을 받아 한동안 리그를 떠나게 됐다. 12일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경우 한국 선수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지수(브렌트퍼드)가 차출됐다. 일본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의 저스틴 후브너(울버햄프턴), 이란의 사만 고도스(브렌트퍼드)도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13일부터 시작하는 ‘2023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네이션스컵)은 훨씬 큰 공백을 야기한다. EPL 소속 선수들이 무려 32명이나 국가대표 부름을 받았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차출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EPL 구단 20개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를 내준 팀은 노팅엄 포리스트이다. 아프리카 출신만 6명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20라운드까지 승점 20을 쌓은 노팅엄은 리그 15위이지만 강등권인 18위 루턴 타운과 승점이 5점 차밖에 나지 않아 한동안 살얼음판 경기를 치르게 됐다.

 리그 5위 토트넘(승점 39)의 출혈도 상당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캡틴’ 손흥민(12골)을 비롯해 중원의 살림꾼 파페 사르(세네갈)와 이브 비수마(말리)가 자리를 비운다. 4위 아스널(승점 40)도 핵심 수비수 도미야스 등 2명이 빠져 선두권 추격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선두 리버풀(승점 45) 역시 EPL 득점 공동 1위 ‘이집트 왕자’ 살라흐와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톱10’ 진입을 노리던 11위 울버햄프턴은 ‘해결사’ 황희찬의 부재가 아쉽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10골, 컵대회 1골 등 11골을 몰아치며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어, 울버햄프턴 입장에선 공격의 핵심을 잃게 됐다.

 반면, 리그 3위 맨시티(승점 40)와 9위 뉴캐슬, 19위 번리 3개 팀은 전력 누수가 한 명도 없다. 특히 맨시티는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지난 8일(한국시간) FA컵 허더즈필드전에 교체 출전하며 4개월여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데 이어, 피로골절에서 회복 중인 엘링 홀란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가 대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컵과 네이션스컵은 EPL 득점 랭킹 판도도 흔들 전망이다. 2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홀란과 살라흐가 14골로 공동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본머스)가 12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어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11골·5위)과 황희찬(10골·6)이 뒤를 쫓고 있다.

 이집트와 한국의 성적에 따라 살라흐와 손흥민·황희찬이 최대 4경기까지 빠질 수 있어 솔란케와 보언 입장에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아시안컵은 1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카타르에서, 네이션스컵은 1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코트디부아르에서 한 달 동안 개최된다.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한동안 EPL을 떠나는 '이집트 왕자' 리버풀의 살라흐. 로이터연합뉴스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한동안 EPL을 떠나는 '이집트 왕자' 리버풀의 살라흐.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동안 EPL을 떠나 클린스만호 공격을 이끌 울버햄프턴의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동안 EPL을 떠나 클린스만호 공격을 이끌 울버햄프턴의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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