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2024-09-12 17:56:50
늦더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9월인데도 부산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리는가 하면, 올해 부산의 열대야 일수는 ‘20세기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1994년을 제쳤다.
12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부산 동부(기장군·해운대구·수영구·남구)에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양산, 창원, 김해 등 경남 많은 지역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부산 나머지 지역과 울산과 경남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부울경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9월 폭염경보는 이례적이다. 또 지난 10일 부산 최고기온은 34.2도로 폭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으로 기록됐는데, 이는 역대 가장 늦은 9월의 폭염 기록이다. 앞서 가장 늦은 폭염일은 1944년의 9월 4일이었다. 부산의 올해 총 폭염 일수는 16일로, 2018년의 18일 이후 역대 2위로 올라섰다.
부산 열대야 일수 기록은 올해가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간밤인 11일까지 열대야로 기록되면서 올해 부산의 열대야 일수는 47일을 기록했다. 이는 1994년의 47일과 같지만, 최근 기록이 우선되는 만큼 올해 기록이 역대 1위다.
이 기록은 앞으로 계속 깨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기상청은 “추석 연휴인 14~18일 사이 부울경 지역은 평년보다 5도 내외 높은 여름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심지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7일 연속으로 부산에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04년 기상 관측 이후 9월 부산의 최장 열대야 연속 기록이다. 무더위와 열대야는 연휴 내내 계속되다가 연휴가 끝난 오는 19일 이후 찬 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