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4-10-04 14:06:10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증한 해파리 쏘임사고가 올해 우리 해역에서 작년 대비 5.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4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해파리 쏘임사고는 4224건으로 작년 전체 753건 대비 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파리 특보가 여전히 발령돼 있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13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북 977건, 강원 618건, 제주 610건 순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경북이 작년 한 해 동안 6건의 해파리 쏘임사고가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 977건으로 162배 급증했고, 같은 기간 울산도 5건에서 234건으로 46배 늘어났다.
해수부와 지자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파리 제거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 기준 해파리 제거량은 6324건으로 작년 전체 1176건 대비 5.4배 늘었다. 해파리 제거량을 대거 늘렸음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해파리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이지만, 올해는 지난 9월에 16억 원이 모두 두 소진되고 없는 상황이다.
더워진 날씨로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대응은 쉽지 않다. 해파리가 급증하면 대부분 어민들은 어업에 나서지 않고 있어 그 피해를 산정하기도 어렵고, 자연재해로 인해 재해보험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어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임호선 의원은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적조에 이어 해파리까지 우리 어항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그 책임을 어민에게 돌릴 것이 아닌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