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2024-10-31 18:09:39
부산 공공기여 협상 첫 사례인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복합개발사업이 6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백송홀딩스는 31일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서 복합개발사업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곳에는 2070세대 최고 67층 높이 아파트 6개 동, 업무시설 1개동이 들어선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으며, 비수도권 최초로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적용된다.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주로 대형 평수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다. 60평형대 684세대, 50평형대 696세대, 40평형대 564세대, 30평형대는 120세대다. 준공 시점은 2030년 4월 말로 예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시 첫 공공기여 협상제도를 통해 개발된 만큼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공기여 협상제는 도심 속 유휴토지나 방치된 토지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개발 방향을 정한 뒤, 개발자로부터 공공기여금을 받고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주는 제도다.
부산시는 2016년 사전협상형 지구단위계획을 도입했으며, 이후 한진CY 부지를 사들인 사업자가 시에 사업계획을 제출하며 2018년 부산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
우선 한진CY 부지 개발은 공공기여협상제인 만큼 사업 시행자가 현금과 현물로 2854억 원읜 공공기여금을 낸다. 첨단산업 기업의 사무실과 거주 공간이 들어서는 유니콘 타워, 수영강 휴먼브릿지, 주민 편의시설, 수영강 원형육교 등이 공공기여를 통해 조성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 결과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은 이달 중순 진행될 예정으로, 분양가는 3.3㎡당 45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시행사인 백송홀딩스 관계자는 “기나긴 협상 과정과 건축 인허가를 거치며 한 단계씩 걸어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마침내 착공을 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라며 “고용창출로 침체된 지역사회의 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미래를 함께하는 공공기여협상 제1호 사업지로서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