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4-12-19 18:15:05
부산시가 4500억 원 규모의 민생안정자금을 긴급 투입해 연말 얼어붙은 내수 경기에 훈풍을 불어넣는다. 시는 동백전 인센티브를 늘려 소비를 진작하고, 소상공인 자금난에 숨통을 틔우는 등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른 정국 충격파가 지역졍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1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4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긴급 민생안정 5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시는 먼저 지역화폐 동백전 캐시백 한도금액을 내년 1월부터 2개월간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하고, 캐시백 비율을 기존 5%에서 최대 7%까지 확대한다. 동백전 20만 원 이상 사용자 4050명을 추첨해 정책지원금 3만 원을 지급하는 소비 이벤트도 마련한다. 2700억 원의 시비를 투입해 동백전 인센티브를 확대, 지역 소비 회복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연말특수 실종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기관별 업무추진비 일부를 내년 설 명절 전까지 미리 결제한 후 재방문을 약속하는 ‘부산 착한결제 캠페인’도 추진한다. 캠페인에는 시와 시의회, 상공회의소 등 40개 기관이 54억 원 규모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시는 민간 부문 동참을 확산하기 위해 지역업체에 10만 원 이상 선결제 후 인증·응원 메시지를 작성한 시민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최대 5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소상공인 자금난 해소에도 나선다. 1800억 원 규모의 ‘비타민 플러스’ 자금을 마련해 대출한도를 8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1%의 이자 차액을 보전한다. 또 설 명절 긴급 자금지원을 위한 정책자금 2000억 원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내달 풀기로 했다. 소상공인의 출산 등으로 인한 대체 인건비를 월 최대 100만 원씩 3개월간 지원하고, 8세 이하 자녀를 두고 있는 무주택 소상공인에게 1인당 100만 원의 육아 응원금을 지급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비짓부산패스 빅(BIG)3권’을 50% 할인하고, 해외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조기 지원해 여행사 부담을 덜어준다. 내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에게 출생아 당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고, 3~5세를 대상으로 하던 어린이집 현장학습비 지원을 2세까지 확대한다. 경로당에는 1곳당 20만 원의 특별운영비를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쉼터 퇴소 청소년의 자립 수당도 월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인상한다.
서민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수산물 주요 품목 물량을 확보해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서는 한편, 내년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박 시장은 “엄중한 각오로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민간에서도 착한결제 캠페인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 동구청도 내년 1월 2일부터 31일까지 지역화폐인 이바구페이 인센티브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월 최대 2만 원이던 혜택이 4만 원까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