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4-12-23 15:53:40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부산시정 평가·대안 특별위원회(특위)는 23일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에 맞춰 새로운 부산 거점 항공사 ‘부산에어’(가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인수, 에어부산 등 통합이 예상되는 양사 산하 LCC(저비용항공사)의 부산 유치가 어려워진 까닭이다.
특위위원장인 최인호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적으로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와 에어부산 분리 매각이 어려워져 거점 항공사도 없이 가덕신공항이 개항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가덕 신공항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거점 항공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은 새로운 거점 항공사 설립에 필수적인 항공 전문 인력 수급이 가능하고, 국토부 허가와 투자 유치 등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내년 초 부산 에어 설립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열어 항공 전문가, 상공계, 시민단체, 학계 참여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구체적인 시간표도 공개했는데, 내년 부산에어를 설립해 이듬해인 2026년 운항면허 인가를 신청하고 1호기 도입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민 투자 방식으로 자본금을 조성해 부산에서 설립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최 전 의원 설명이다.
또 2027년에는 국토부 운항 면허 승인과 운항증명 취득해 1호기를 공식적으로 도입하고 추가 항공기 2대를 추가 계약해 국내선 운항에 즉각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8년에는 2·3호기 도입과 동시에 국제선을 취항하고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는 2029년에는 장거리 운항도 가능하다는 게 최 전 의원 설명이다.
최 전 의원은 “에어프레미아와 플라이양양(플라이강원 전신) 등 국내 LCC 설립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현실 가능성을 높인 실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2021년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와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직접 나서기도 했으며 21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아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개항을 위해 총력을 쏟아붓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통합 저비용항공사 본사 부산 유치와 에어부산 분리 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에 부산 시민 열기를 담아 부산 에어를 설립해 가덕 신공항과 부산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