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고 백성도 교수의 유작전이 열리고 있다.
2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 제목은 ‘그 너머로 가는 길: 인류 역사 삶의 풍경을 그리다’이다. 동아대 미술학과, 동아대 석당미술관이 뜻을 모아 기획했으며, 백성도 교수의 초기 작품부터 근래 제작된 미발표작까지 포함해 200여 점의 작품(유화, 드로잉)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023년 작고한 백 교수는 오랜 기간 쌓아온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유명했다. 다루기 쉽지 않은 과슈 물감을 활용해 생생한 느낌의 정물, 꽃 그림을 탄생시켰고 깊이 있는 사고를 느낄 수 있는 석 시리즈도 미술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시대의 유행에 따르지 않고 미술을 본질을 추구하는 순수한 작가 정신이 돋보인다. 특히 일생 휴대폰을 갖지 않아 기인으로도 통했다. 작업이 방해가 될까 싫었고 늘 작업실에 있는데 굳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이번 전시 제목은 생전 백성도 교수의 작품 세계와 발자취 등 그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한국미술 분야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백 교수의 아들도 현재 부산미술협회 한국화분과 이사 겸 한국화가로 활동하는 백근영 작가이다. 전시실은 요일별 휴무 없이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