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당시 입은 양복 차림으로 3평 독방서 대기

서울구치소 피의자 대기실 수용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2025-01-16 18:21:42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이송돼 이틀째 머무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5일 공수처 조사 이후 체포된 범죄 혐의자가 구속 여부 결정 전까지 구금되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수용돼 있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이곳은 다른 피의자와는 분리된 3평 남짓한 원룸형 독방이다. 내부에는 책상과 TV, 접이식 매트리스 등 침구류가 구비돼 있고,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깔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4시간 CCTV가 수용자의 상태와 안전을 감시한다.

윤 대통령은 재소자복 대신 사복 차림으로 체포적부심사 결과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결수 수용자는 구금 기간에 수형복은 입지 않는다는 현행법에 따라 윤 대통령은 공수처 체포 당시 입었던 양복 차림으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식사도 다른 재소자들과 동일하다. 윤 대통령에게는 이날 오전 7시께 아침 식사로 시리얼과 삶은 달걀, 견과류, 우유가 제공됐다. 점심으로는 중화면과 짜장소스가, 저녁은 닭볶음탕과 된장찌개, 샐러드가 제공된다. 구치소의 식단 정보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수용자 식단은 통상 한 끼 단가가 1700원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는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용된 사례는 없었던 만큼 경호·경비와 예우 수준 등에 대해 내부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시설에서는 여러 명이 사는 혼거실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재소자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수용자는 교정 당국 재량으로 독방을 이용하게 한다.

향후 구속영장이 발부·집행될 경우에도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여전히 경호·경비 대상인 점, 앞서 교정시설에 수용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 등을 고려해 독방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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