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장기화로 병원 현장 업무와 피로도가 가중되는 한편 의료진에 대한 환자들의 감사 인사가 잇따라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동아대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진 90대 할머니의 손녀 A 씨가 병원측에 글을 보내왔다.
그는 “주치의 교수님은 전공의 부재로 매우 힘드셨을텐데 매일 회진을 돌았다”며 “할머니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다른 보호자들이 모이자 다시 설명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진에 대해서는 “할머니의 사망 선고 이후 바로 가시지 않고, '할머니께서 편하게 잘 가셨을 것'이라고 말해준 한마디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남은 의료진 덕분에 가족들이 할머니를 끝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에도 의료진의 따뜻함에 감동했다는 글이 전해졌다. 최근 60대 B 씨는 폐렴과 함께 염증 수치가 올라가면서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당시 심장 수술을 해야 했던 그는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지만 두려움에 떨었다.
B씨는 “병원에 입원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불안감이 계속 생겼다”며 "그러던 중 회진을 돌던 교수님이 ‘무서우시죠. 그런데 괜찮으실 겁니다’라고 해주신 한마디에 불안했던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친절한 설명과 환자를 배려해 주는 다른 교수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의 말씀이 너무 감사하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수님들이 잘 치료해 주신 심장으로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