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쓸쓸한 영혼 여성 작가들
숙명 같은 여자의 삶을 딛고 시대의 아픔과 그리움을 독하게 써 내려간 15명의 여성 작가들(박완서, 미우라 아야코, 허난설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에쿠니 가오리,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요시모토 바나나, 에밀리 디킨슨, 박경리, 실비아 플라스, 시오노 나나미, 시몬느 드 보부아르, 한강, 신경숙). 이 책은 열다섯 꼭지의 문학 에세이로 이루어졌다. 김대유 지음/시간여행/240쪽/1만 6000원.
■언베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럭셔리 세계의 판타지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치밀한 전략과 가공할 노력이 명쾌한 분석으로 설명되어 있다. 명품을 알고 싶은 사람, 스스로 ‘명품’이 되고자 하는 사람, 럭셔리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을 배우고 싶은 사람,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브랜드 모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윤정 지음/세이코리아/336쪽/3만 3000원.
■AI와 로봇 경찰
동아대 행정학과 교수인 저자는 로봇과 AI(인공지능)가 인간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시대에서 기술과 윤리, 공공의 신뢰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기술 발전 중에서도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인간 사회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기술이 인간의 사고와 신체적 능력을 확장하며 새로운 사회적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송진순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180쪽/1만 2000원.
■청년 루터
20세기 위대한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이 청년 마르틴 루터가 겪은 격렬한 내면적 갈등을 예리하게 분석한 ‘심리 전기’다. 성경 강해와 <탁상담화> 같은 루터가 남긴 방대한 문헌을 조사하고 루터에 관한 가톨릭·개신교·정신의학·사회학 분야의 해석을 가로질러,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대전환을 불러온 예외적 정신을 조명한다. 에릭 에릭슨 지음/노승영 옮김/교양인/476쪽/2만 6000원.
■표현되었을 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시아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 타고르의 평전으로 내면의 아픔이 치유의 언어로 승화되는 문학 창작의 신비롭고 진실된 과정을 면밀하게 담은 인문교양책이다. 예술가이자 교육자이며, 간디와 더불어 영국 식민 통치에 맞섰던 사상가로서 타고르가 보여준 고요한 실천과 창작의 원천을 그의 삶을 통해 통찰적으로 그려냈다. 하진희 지음/책읽는고양이/472쪽/2만 2000원.
■당근이세요?
청소년 소설집. 중고 거래를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반려동물을 돌보며 책임감을 배워 나가는 소설 속 청소년들은 꼭 동네 어딘가에서 마주친 우리의 이웃과 닮았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소위 말하는 ‘정상 가족’과 다른 모습의 가족에 속한 청소년의 마음을 살피면서도 함부로 연민하지 않는, 담백하고도 섬세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표명희 지음/창비/144쪽/1만 5000원.
■할머니의 고물 재봉틀
할머니가 재봉틀로 일하던 시절에는 노동 환경이 열악했다. 그 속에서 꿈을 키우며 살았던 할머니에겐 마음의 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노동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앞장섰던 전태일 열사 같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할머니는 미수의 엄마이자, 자신의 딸이 콜센터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자, 딸과 함께 당당히 거리에 나선다. 이규희 지음/나오미양 그림/밝은미래/160쪽/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