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 부산 민심 어디로 흐를까

역대 보수 우위, 19대만 민주 승
탄핵 여파·중도층 선택이 관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4-10 18:24:46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0일 부산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확대연석회의를 열었다.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0일 부산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확대연석회의를 열었다. 이재찬 기자 chan@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부산 민심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역대 대선에서 부산 민심은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늘 보수 정당을 향했다. 그 단 한 번 예외는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이었다. 이번 역시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부산의 민심이 또 한 번의 예외를 만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보수 진영은 탄핵 정국 한가운데서 치러진 4·2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에 탄핵이라는 큰 파고에 지역 정치 지형이 재편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당 모두 극복해야 할 과제가 뚜렷한 까닭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대선 이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 계열 후보가 부산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19대 대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기존 일정보다 빠르게 치러진 대선에서 부산 민심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 후보가 부산에서 얻은 득표율은 38.71%.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1.98%)를 6.73%포인트(P) 앞선 수치다. 그 뒤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6.8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7.21%), 정의당 심상정 후보(4.85%)가 이었다. 울산에서도 문재인 후보(38.14%)는 홍준표 후보(27.46%)를 10.68%P 앞섰다. 경남에서는 문재인 후보(36.73%)가 홍준표 후보(37.24%)에게 0.51%P 근소한 차로 뒤쳐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여권을 향한 심판 분위기가 강했고 보수 정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한 것도 문 전 대통령 승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문 전 대통령이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고 사상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도 부산 표심을 잡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이번 부산 표심의 향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PK 민심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또 한 번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2 재보선에서도 부산교육감과 경남 거제시장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를 거두면서 부산을 비롯한 울산·경남 표심이 대세를 가를 주요 변수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보수 전성기를 연 부산이지만, 최근의 선거 국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다만 향후 열릴 조기 대선에서 1강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부산 내 비토 여론과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 보수층과 무당층을 누가 끌어안느냐가 부산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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