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6-04 18:33:51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4일 숨 가쁘게 달려온 부산 여야 선거대책위원회도 일제히 해단식을 가졌다. 역대 진보 대통령 중 처음으로 부산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지만, 목표로 했던 60%대를 기록하지 못한 국민의힘 선대위는 내부 관계자들만 참석한 채 조용한 분위기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부산진구 서면 선대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었다. 김영춘, 차정인, 이재성 총괄선대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당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선대위 사무실 들어올 때마다 “고생했다”며 웃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선서식을 보면서 선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40.14%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최초 40%대 기록이다. 이에 부산 민주당은 이번 대선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지역에서 보수 아성은 넘지 못해 다음 지방 선거 승리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부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0% 마의 벽을 넘는 성과를 이뤘다”며 “내란 세력도 50% 득표율을 받았다. 그만큼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부산 시민들께서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40%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곧 발표될 장관들하고 수시로 소통하면서 차질 없이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이른바 ‘샤이 보수’(숨은 보수) 결집으로 반전을 노렸던 부산 국민의힘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탄핵과 내란 심판이라는 여론 구도에서도 국민의힘은 영남권에서 이 대통령에게 득표율로는 앞서기는 했지만, 지난 대선보다 격차가 확 줄어들면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해단식에는 서병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 정동만, 김희정, 이성권, 조승환 의원 등 선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병수 총괄선대위원장은 “당이 매우 힘든 환경에서 치러진 선거였지만, 부산 시민들만은 우리를 지켜주셨다”며 “이번 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더 쇄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괄선대본부장은 또한 “부산 시민과 당원들의 노력으로 부산에서만큼은 선전했다”며 “당을 지지해 주시고 믿어주신 부산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