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체코 원전 최종계약 전격 체결…힌수원, 현장건설소 개소(종합)

1GW급 2기…2036년 완공 목표
파견인력 선발·부지조사 등 돌입
팀코리아와 EPC·핵연료 공급
유럽에 한국형 원전 역수출 ‘쾌거’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2025-06-05 07:15:38

한수원은 4일(현지시간)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발주사와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조감도.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4일(현지시간)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발주사와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조감도.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수주한 약 26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에 대한 최종 계약이 전격적으로 체결됐다. 우리나라가 2009년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 원전을 수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선진 시장인 유럽에 원전 수출을 이뤄낸 것이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4일(현지시간) 발주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 발전소(EDU Ⅱ)와 체결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전날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입찰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을 최종 파기한 직후, 한수원은 EDU Ⅱ와 곧바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체코 최고행정법원은 지난달 6일 브르노 지방법원이 내린 양측 간 계약금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했다. 이 판결 이후 바로 최종 계약이 맺어졌다.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언론에 "조금 전 두코바니 원자로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에너지 자급과 안보에 결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양측은 전자문서를 통해 최종 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앞으로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규 원전이 들어설 지역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두코바니 1∼4호기 4개 원자력 발전소의 좌측 부지에 위치한다.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한수원 제공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한수원 제공

한수원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4070억 코루나(약 26조 원) 규모다.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에 테멜린 지역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은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멜린 3·4호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5·6호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두코바니에 현장 건설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현장 건설소를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 조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 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함께 설계·구매·건설(EPC)과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사업 전체를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을 비롯한 팀코리아와 함께 각사의 참여 분야별로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발주사인 EDU Ⅱ도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 203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업무를 진행한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과거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한국이 이제는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작년 7월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와 수주 경쟁 끝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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