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용산 대통령실, 추후엔 청와대, 마지막엔 세종시에서

국정 업무는 어디서?
안보 등 국정 공백 최소화 판단
시간 등 실용적인 문제도 고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2025-06-04 01:14:55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 모습. 연합뉴스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 모습.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4일 임기 시작과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을 우선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보수 작업을 통해 청와대로 이전하고, 최종적으로는 세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길 전망이다. 대통령 관저는 한남동 관저 등이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4일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 보궐선거로 임기가 곧바로 시작되는 만큼, 당장 사용 가능한 용산 대통령실을 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으나, 곧바로 집무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실용적인 판단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장소에 마련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인 데다, 안보 상황에 대응하는 등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용산 대통령실은 보안 통신망과 상황실 등이 갖춰진 곳인 만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을) 쓰다가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해서 갈 것”이라며 “청와대가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있고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최적”이라고 말했다.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이용하다가 보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최종 집무실은 세종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가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내놨던 만큼 장기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은 세종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앞서 “헌법을 바꾸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도 옮겨 오고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종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실 이용 계획을 밝히면서 용산 대통령실도 이 후보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윤석열 정부 참모진들은 새로운 정부를 위한 인수인계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은 전날 마지막으로 인수인계를 마쳤고, 대부분 직원들의 사표도 수리돼 4일 0시를 기준으로 일제히 면직 처리된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안보 등 상황 유지에 필요한 필수 최소 인원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파견 직원들 대부분이 원대 복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통령실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등 인수인계와 안보를 담당하는 일부 참모진과 직원들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 후보가 한남동 관저를 그대로 쓸지, 자택에서 출퇴근할지 등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경호 등 문제를 고려해 이 당선인은 사저 대신 한남동 관저나 삼청동 총리 공관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이 후보 사저가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만큼, 출퇴근 문제도 겹쳐 이른 시일 내에 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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