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6-05 18:00:11
2025 프로야구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위권 팀들끼리 순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현재 각 팀은 57~64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에서 LG 트윈스가 첫날부터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중순 2위로 상승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LG, 한화의 뒤를 이어 3~6경기 정도 차이로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각축전을 벌인다. 다섯 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는 지난 4월 중순 3위에 오른 이후 2~4위를 오르내렸다. SSG는 이달 초까지 6위에 처져 있다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5월 중순 한때 8위까지 내려갔지만 연승 행진을 달려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KT 사정도 삼성과 비슷하다. KIA는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였지만 부상 선수 속출로 추락하다 최근 기세를 조금씩 회복했다.
롯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다.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롯데는 투수력에서 구멍이 크다. 5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10개 팀 중 8위다. 순위경쟁을 벌이는 다섯 팀 중에서는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SSG(3.51), KT(3.53)보다는 1점 이상 높고, 삼성(4.03), KIA(4.38)보다 높다. SSG, KT와 비교하면 경기마다 1점을 먼저 내놓고 플레이하는 셈이다.
선발진은 물론 구원진도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퇴출당했고, 잘 던지던 박세웅이 지난달 후반부터 주춤한 상태다. 반즈를 대신해 들어온 감보아가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희망을 줬지만 앞으로 2~3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롯데의 강점은 타력이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롯데는 5일 현재 팀 타율, 최다안타 1위이면서도 득점은 3위에 불과하다.
롯데 타선의 문제는 홈런과 도루 부족이다. 팀 홈런은 9위다. 1위 삼성, LG보다 30개가량 적다. 타율이 높고 홈런이 적으면 이른바 ‘똑딱이 공격’을 추구하는 팀인데, 이런 팀에게 필요한 전략은 뛰는 야구다. 그런데 롯데는 뛰는 야구에서도 강점이 없다. 롯데의 팀 도루는 7위에 머물렀다. 1위 한화, 2위 SSG보다 30개 가까이 적다.
롯데는 1992년 우승했을 때도 똑딱이 타선을 구성했다. 팀 홈런은 꼴찌였지만 팀 타율은 1위였다. 도루는 130개로 2위였다. 도루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루’를 하나 훔친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주루 플레이가 적극적이고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홈런을 못 치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육상 선수’ 1번타자 황성빈의 결장은 당장은 물론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롯데는 "2군에 내려간 나승엽이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눈을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대병원에 입원했으며 6일 안과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그는 눈 부상 때문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