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2025-06-08 15:31:04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부산 수험생들의 1·2등급 최상위권 비율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구 등 상위권 시도와의 격차도 뚜렷했다. 다만 중위권 비율이 두터운 안정적인 성적 분포를 보이며 평균 점수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서 부산 수험생들의 국어 1등급 비율은 2.5%, 수학은 1.7%로 집계됐다. 두 과목 모두 전국 평균(국어 3.0%, 수학 2.3%)보다 모두 낮은 수치다. 2등급 비율 역시 국어·수학 모두 5.0%로, 전국 평균(각각 5.1%)에 미치지 못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4.8%로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서울(8.4%), 대구(5.2%), 세종(5.6%) 등 상위권 시도와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했다.
반면 중위권 분포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어의 경우 3~6등급 구간에 전체 응시자의 약 69%가 몰렸고, 수학도 같은 구간에 71%가 집중됐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적 분포를 바탕으로 부산 수험생들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97.8점, 수학은 98.2점으로 전국 평균(국어 96.5점, 수학 96.8점)을 모두 상회했다.
이번 결과는 부산이 평균 성적은 전국 시도 중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권 학생 비율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특성을 드러낸다. 수능 등급은 전국 단위 상대평가로 결정되는데, 부산은 서울·대구 등 상위권 시도에 비해 고득점자 비율이 낮아 상위권 입시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2025년도 수능은 9등급제로 상위 4%까지 1등급, 상위 11%까지 2등급이다.
부산의 한 입시 관계자는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특목고·자사고·영재고 등 상위권 입시에 특화된 학교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사교육의 질과 투자 규모에서도 격차가 있다 보니 상위권 부재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교육 인프라와 진학 지원 체계를 강화해 상위권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는 46만 3486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1만 6000명 증가했다. 부산 지역 고교 재학생 응시자는 1만 5952명이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23만 8346명, 여학생이 22만 5140명이었고, 재학생 비율은 65.3%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졸업생 비율은 34.7%로 집계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국어와 수학 모두 사립학교 학생들의 평균과 상위권 비율이 국공립학교 학생을 웃돌았다. 수학에서는 남고 재학생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국어에서는 여고 재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