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6-07 23:27:20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서로 파국적인 언쟁을 벌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얘기를 하면서 머스크가 보인 행동이 약물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언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참모들과 사적으로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머스크가 최근 48시간 동안 보인 행동이 약물 사용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지난 대선 기간에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과 각성제 등을 복용했다고 머스크의 측근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케타민은 치료에 내성이 생긴 우울증에 처방하는 강력 마취제다.
머스크는 이 기사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케타민을 처방 받아 심리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은 뒤 복용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뉴욕타임스 기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머스크의 최근 행동도 이런 약물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다만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런 의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머스크의 약물 사용과 관련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기사가 조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머스크의 편을 들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복원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이동중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에 대한 현재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에 “솔직히 나는 중국 러시아 이란 문제로 바빴다”며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잘 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머스크 소유 회사들과 맺은 계약을 해지하는 것을 검토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모든 걸 살펴보고 있다. 많은 돈이 걸려 있다. 많은 보조금이다. 그것이 그와 미국에 공정한지를 살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5일 머스크는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댓글을 통해 트럼프 탄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강하게 맞서면서 파국적인 충돌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