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3년 만에 최저…KB·기업銀 최대 0.25%P↓

기준금리 밑도는 정기예금 속출
투자자 예탁금 3년 만에 최대로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2025-06-08 13:47:0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며 은행권 예금금리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ATM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며 은행권 예금금리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ATM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며 은행권 예금금리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 정부 출범으로 주가와 집값 상승 기대 등으로 자산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권에서 예금이 더욱 빠르게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거치식 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P) 내린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자 이에 맞춰 예금 금리를 낮춘 것이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수신(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상단은 2.40%에서 2.20%로 낮아진다. 일반 정기예금과 국민슈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도 3년 이상 맡겼을 때 적용되는 최고 기본금리가 2.40%에서 2.20%로 하향 조정된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날 정기예금 2개, 정기적금(적립식 예금) 2개, 입출금식 2개, 판매종료 예금 상품 11개의 기본금리를 일제히 0.20~0.25%P 인하할 예정이다. IBK평생한가족통장(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2.45%에서 2.25%로 0.20%P 내리고, IBK중기근로자우대적금(정기적금) 기본금리도 2.75%에서 2.50%로 0.25%P 떨어진다.

앞서 SC제일은행도 지난 2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0%P 내렸고, 같은 날 NH농협은행도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P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난달 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 금리를 일제히 0.10~0.30%P 내렸다.

은행권은 예금금리가 당분간 계속 낮아지면서 자금이 예금에서 이탈해 주식과 코인, 부동산 등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계속 지속적으로 낮춘다면 금리는 더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증시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60조 1886억 원까지 불었다. 지난 2022년 6월 2일(61조 6321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 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렵다”면서 “젊은 계층은 예금에서 돈을 빼 주식과 코인 등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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