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박형준 향해 “가덕신공항 지연 사태, 공개토론하자”

박 시장 “근거 없이 시정 폄훼, 개탄”
최 위원장 “시민 앞에서 입장 밝혀야”
신공항 둘러싼 부산 여야 충돌 수위 고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6-12 16:00:22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이 지난 4월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이 지난 4월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최인호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이 가덕신공항 건설 지연 사태와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TV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박 시장이 가덕신공항 문제를 두고 SNS에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도 없이 시정을 폄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쓴 글에 대해 “공론의 장에서 입장을 밝히라”면서 꺼낸 제안이다. 가덕신공항을 둘러싼 부산 여야의 충돌 수위가 고조되는 모습인데, 이는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현대건설의 공사 기간 108개월 연장 요구 발표 전까지 부산시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무 해명도 없느냐”며 “시장이 무능했고, 현대건설 출신을 특보로 임명한 의혹에도 입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시는 아무 잘못도 없고, 오히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며, 큰 문제 없으니, 이재명 정권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며 “한술 더 떠 부산시에 대한 현 사태의 책임을 묻는 사민들의 여론에 대해 ‘정쟁화’, ‘근거 없이 시정 폄훼’, ‘허위사실’ 등의 용어를 써가며 비난했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신공항을 2035년 개장하겠다고 안을 내놓은 것은 문재인 정부였고 이를 2029년 12월 개항으로 앞당긴 것은 제가 시장이 된 이후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도 없이 시정을 폄훼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허위사실과 억지에 기초한 비판은 중단하길…” 등의 표현을 사용해 여권과 시민사회의 가덕신공항 지연 책임론에 정면 반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이런 과정만 확인하고 재입찰을 바로 시행하고 여당이 된 민주당이 책임지고 추진하면 될 일”이라며 “여기에 힘을 모아야지, 불필요한 정쟁화에 헛심을 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공직자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민 앞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기본”이라며 “박 시장이 정말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 공개토론 제안에 응하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 판단의 차이를 대화와 토론으로 좁혀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며 “시장직은 정치적 피신처가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재차 박 시장을 압박했다.

이같은 최 위원장의 공세는 현역 시절 가덕신공항 특별법 핵심 키맨 역할을 한 바 있는 만큼 본인의 정치적 자산을 강조하려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최 위원장 외에 전재수 의원과 박재호 전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그리고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등 다수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반부터 이례적으로 부산 지방 권력 탈환에 의지를 보인 만큼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본선 경쟁에서도 이전과 달리 민주당이 해볼만 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박 시장과의 TV 토론도 그와의 일 대 일 구도를 미리 선점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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