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7-30 10:45:51
국민의힘이 30일부터 이틀간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당의 향방을 가를 당대표 선거에서 본선에 진출할 4인이 누가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당 대표 후보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해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장성민·양향자 전 의원까지 7명 출마가 유력하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 50%를 반영한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 후보 4명을 압축한다. 본선에 오른 후보들은 권역별 합동 연설회와 방송 토론 등을 통해 최종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찬탄파’(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반탄파로 분류되는 반면,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찬탄파의 주요 주자로 꼽힌다. 주진우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어 ‘중립 지대’ 인물로 평가된다.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경선은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여론 흐름과 당내 세력 구도에 따라 본선에 진출할 4인이 달라질 수 있어 각 진영은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중 김문수 전 장관이 34.9%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장동혁 의원이 19.8%, 조경태 의원이 11.0%로 뒤를 이었고, 주진우 8.8%, 안철수 8.0%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0%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에선 김 전 후보가 26.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조경태 12.6%, 장동혁 12.3%, 안철수 10.7%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23.5%로 1위를 기록했고, 김문수 16.8%, 안철수 10.7%, 장동혁 9.1%, 주진우 4.2% 순이었다.
이 같은 흐름을 보면, 김문수·조경태 의원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장동혁·안철수·주진우 의원이 남은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한편, 당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모두 원외 인사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근식 전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8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호남, 14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권역별 합동 연설회를 진행한다. 방송토론회는 10일, 17일, 19일에 예정돼 있고,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23일에도 추가 토론이 열린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전화면접 방식(무선 100%)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