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 보며 고가 스피커·이어폰 듣는다…민락동 프리미엄 청음숍 가보니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2025-06-20 11:27:44

부산 수영구 ‘더엘’ 3층에 위치한 ‘울림사운드’는 유수의 해외 브랜드 스피커와 이어폰, 헤드폰, DAC 등 음향기기를 갖춘 청음숍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부산 수영구 ‘더엘’ 3층에 위치한 ‘울림사운드’는 유수의 해외 브랜드 스피커와 이어폰, 헤드폰, DAC 등 음향기기를 갖춘 청음숍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부산에 사는 오디오 마니아에게 아주 반가울 소식이 있다. 새로운 청음숍이 오픈했다.

그동안 부산엔 금정구 ‘더사운드랩’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청음숍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연제구(브릴리안트)에 이어 수영구에도 청음숍이 생겼다.

올해 3월 오픈한 수영구 ‘더엘’(The.L) 건물 3층에 있는 ‘울림사운드’는 ‘프리미엄 청음 공간’을 지향한다. ‘더사운드랩’과 ‘브릴리안트’에선 주로 이어폰과 헤드폰을 들어볼 수 있는데, ‘울림사운드’는 여기에 더해 다양한 브랜드 스피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젠하이저, 마샬, 제네바 등 비교적 인지도 있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케프, 오디오프로, 제네렉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는 있지만 부산에선 보기 힘들었던 브랜드까지 있어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난 17일 매장을 직접 찾아본 후기를 남긴다.


‘더엘’ 전경. 도시철도 2호선 민락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내부 주차장엔 차량을 8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더엘’ 전경. 도시철도 2호선 민락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내부 주차장엔 차량을 8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더엘’은 민락동 인기 카페인 ‘블루보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청음숍이 있는 3층에 들어서자 수영강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을 돌려 매장을 보니 흑백으로 구분된 모던한 인테리어가 깔끔한 인상을 준다. 매장 안쪽에 해당하는 흑색 구역엔 스피커가, 수영강이 보이는 백색 구역엔 이어폰과 헤드폰이 전시돼 있다.

흑색 구역에 진입하니 인지도 높은 ‘마샬’ 스피커들이 먼저 환영한다. 그러나 자칭 오디오 마니아인 기자는 ‘케프’와 ‘오디오프로’ 제품들이 진열된 우측 코너가 끌린다.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케프’의 액티브 스피커(앰프를 내장한 스피커)들은 뛰어난 성능으로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LS50’과 ‘LSX 2’ 같은 제품은 인기 만점이다.


‘울림사운드’ 매장에 입장하면 흑백으로 구분된 공간이 보인다. 우측의 흑색 구역엔 마샬, 제네바, 젠하이저 등 익숙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오디오프로, 케프, 제네렉, 브리온베가 등 비교적 마니악한 브랜드 제품들이 즐비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울림사운드’ 매장에 입장하면 흑백으로 구분된 공간이 보인다. 우측의 흑색 구역엔 마샬, 제네바, 젠하이저 등 익숙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오디오프로, 케프, 제네렉, 브리온베가 등 비교적 마니악한 브랜드 제품들이 즐비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궁금했던 ‘LSX 2’에 홀린 듯 다가갔다. 리모컨으로 기기를 켜고 기자의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조니 스팀슨(Johnny Stimson)의 ‘김미 김미’(Gimme Gimme)를 재생해봤다. 소문대로 악기와 보컬의 사운드가 선명히 구분되는 해상도가 인상적이다. 서브우퍼인 KC 62가 가세한 덕에 저역의 양감도 대단했다.

다만 고역에선 선예도가 살짝 아쉬웠다. 고음이 치고 올라갈 타이밍에 얇은 막 한꺼풀이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별도의 블루투스 동글 없이 연결해 고음질 코덱으로 들어보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케프’사 스피커들. 왼쪽부터 ‘LS50 2’, ‘KC62’, ‘LSX 2’, ‘LS50 META’. ‘케프’사 스피커들. 왼쪽부터 ‘LS50 2’, ‘KC62’, ‘LSX 2’, ‘LS50 META’.
스피커 위에 놓인 리모컨으로 기기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곧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기자의 스마트폰에 LSX 2를 연결하는 모습.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스피커 위에 놓인 리모컨으로 기기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곧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기자의 스마트폰에 LSX 2를 연결하는 모습.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그러나 문제는 코덱이 아니었다. 한 체급 위인 ‘LS50 2’로 같은 곡을 들어보니 바로 차이가 느껴진다. 얇은 막이 사라지고 고음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고역 테스트를 위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등 바이올린 곡들을 틀어봤다. 역시 답답함 없이 깔끔하다.

300만 원이 넘는 ‘LS50’이 이 정도인데 700만 원이 넘는 ‘LS60’은 어떨까. 주저 없이 블루투스를 연결해 들어봤다. 선예도가 한층 좋아졌다. 고역 표현이 아주 깨끗하고 시원시원하다.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25번 도입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의 폭발적인 힘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저역 표현도 충분히 좋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단독으로 듣기엔 아쉬웠다. 풍부한 양감까지 느끼려면 서브우퍼까지 갖추는 게 좋겠다.


오디오프로의 ‘드럼파이어 2’(왼쪽)와 KEF의 ‘LS60’(왼쪽 두 번째).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오디오프로의 ‘드럼파이어 2’(왼쪽)와 KEF의 ‘LS60’(왼쪽 두 번째).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이렇게 ‘케프’는 졸업하고, 이제 ‘오디오프로’의 ‘드럼파이어 2’를 들어봤다. 제품 이름에 어울리는 곡으로 영화 ‘위플래쉬’(2015) 삽입곡 ‘카라반’(Caravan)을 골랐다. 주인공이 미친 듯이 드럼 스네어를 두들길 때 펀치감이 제법 좋다. 별도의 서브우퍼가 필요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강렬한 저음이 장점이다. 다만 고역대에선 한계가 느껴진다. 드럼 하이햇을 칠 때나 세션이 관악기를 연주할 때 쭉 뻗는 고음 특유의 쾌감을 주지는 못한다. LS60을 듣고 난 직후라 더욱 비교된다.


‘브리온베가’의 ‘라디오포노그라포’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로 전 세계 셀럽과 인플루언서에게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LP판 재생도 가능하고, 양 옆 유닛을 사진처럼 조정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브리온베가’의 ‘라디오포노그라포’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로 전 세계 셀럽과 인플루언서에게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LP판 재생도 가능하고, 양 옆 유닛을 사진처럼 조정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이 매장엔 2700만 원짜리 스피커도 있다. 이탈리아 ‘브리온베가’의 ‘라디오포노그라포’다. 블랙핑크 제니, 배구 선수 김연경, 방송인 전현무 등 유명인들이 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들어보니 과연 비싼 게 좋다. 모든 음역대가 만족스럽고 밸런스가 훌륭하다. 고음은 선명하고 저음은 탄탄하며 중음도 안정적이다. 밸런스가 잘 잡혀 단점이 없어 보인다.

이날 가장 놀라웠던 건 새로운 ‘가성비’ 최강 제품의 발견이었다. 국산 브랜드인 ‘사운드이즈’(Soundis)의 액티브 스피커 ‘MV6 Motive’와 서브우퍼 ‘MV10 Motive’ 조합이다. 둘을 합해 총 80만 원대라는 가격표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퍼포먼스는 완전히 기대 이상이다.


국산 브랜드 사운드이즈의 ‘MV6’와 ‘MV10’.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이파이 기기들과 큰 차이 없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스피커 크기는 꽤 큰 편인데, 스펙을 살펴보니 액티브 스피커인 MV6는 6.5인치 우퍼에 32mm 트위터를 채용했다. 10인치 우퍼를 쓰는 MV10은 39Hz 저음까지 재현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국산 브랜드 사운드이즈의 ‘MV6’와 ‘MV10’.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이파이 기기들과 큰 차이 없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스피커 크기는 꽤 큰 편인데, 스펙을 살펴보니 액티브 스피커인 MV6는 6.5인치 우퍼에 32mm 트위터를 채용했다. 10인치 우퍼를 쓰는 MV10은 39Hz 저음까지 재현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저음 테스트를 위해 영화 ‘다크나이트’(2008) 삽입곡 ‘Like a dog chasing cars’를 틀어 보니 파워풀하면서도 굵직한 베이스가 고막을 때린다. 저가형 우퍼에서 들리는 부밍 현상이나 과도한 저음 튜닝으로 인한 답답함은 전혀 없다. 이 가격대에서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시’에서도 전자음 타격감이 상당하다.

백예린의 ‘스퀘어’(Square)에선 고역의 힘이 좋았다. 하이파이 기기들과 비교하면 해상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큰 차이는 없는 느낌이다. 일단 저역이 잘 받쳐 주고 밸런스가 좋으니 곡이 풍성하게 들린다. 그룹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 1994년 MTV 라이브 버전에선 기타 연주 소리를 깨끗하게 구현한다. 관객들의 환호와 휘파람 소리, 보컬 사운드 모두 답답한 부분 없이 청량하게 들렸다.

기자가 연신 감탄하자 직원은 “다른 손님들도 들어보고 놀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값비싼 해외 브랜드 제품에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이 충격적이다.


매장엔 다양한 제네바 제품도 있다. 제네바 스피커는 블루투스 연결에 시간이 소요돼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매장엔 다양한 제네바 제품도 있다. 제네바 스피커는 블루투스 연결에 시간이 소요돼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제네렉 제품들도 있다. 왼쪽부터 ‘F1’, ‘G3’, ‘G1’.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제네렉 제품들도 있다. 왼쪽부터 ‘F1’, ‘G3’, ‘G1’.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발롱 드 파리의 ‘오브제9’(왼쪽)과 ‘오브제6’. 외관은 유려하지만 음질에 많은 기대를 해선 안 된다. 저음을 일부러 깎아낸 듯 가벼운 톤은 호불호를 가를 요소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발롱 드 파리의 ‘오브제9’(왼쪽)과 ‘오브제6’. 외관은 유려하지만 음질에 많은 기대를 해선 안 된다. 저음을 일부러 깎아낸 듯 가벼운 톤은 호불호를 가를 요소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매장에선 이 밖에도 제네바, 발롱 드 파리, 제네렉 등 여러 브랜드의 스피커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물론 헤드폰과 이어폰도 즐길 수 있다. 미국 하이엔드 이어폰 브랜드인 ‘64오디오’를 비롯해 슈어, B&W, T+A, 젠하이저, 울트라손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가 이어폰과 헤드폰도 부담 없이 들어볼 수 있다.

유선 음향기기를 스마트폰 등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고성능 DAC와 블루투스 리시버도 다수 갖췄다. 퀘스타일의 M15i, 피오(Fiio)의 BTR17과 BTR13 등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제품들이 있어 반갑다.


매장에 비치된 다양한 헤드폰과 이어폰, DAC. 향후 계속해서 제품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원하는 기기를 들고 맞은 편 자리에 앉아 부담 없이 들어볼 수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매장에 비치된 다양한 헤드폰과 이어폰, DAC. 향후 계속해서 제품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원하는 기기를 들고 맞은 편 자리에 앉아 부담 없이 들어볼 수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T+A의 솔리테어 T(왼쪽)와 젠하이저의 HD820 등 하이파이 헤드폰들이 놓여 있다. 이 밖에도 B&W, 울트라손, 오디지(AUDEZE), 메제(MEZE), 이어펀 등 다양한 브랜드 헤드폰을 들어볼 수 있다. 이어폰 역시 64오디오, 젠하이저, 슈어, 심고트, 파이널 등 청음숍이라면 갖춰야 할 라인업을 구축했다. T+A의 솔리테어 T(왼쪽)와 젠하이저의 HD820 등 하이파이 헤드폰들이 놓여 있다. 이 밖에도 B&W, 울트라손, 오디지(AUDEZE), 메제(MEZE), 이어펀 등 다양한 브랜드 헤드폰을 들어볼 수 있다. 이어폰 역시 64오디오, 젠하이저, 슈어, 심고트, 파이널 등 청음숍이라면 갖춰야 할 라인업을 구축했다.

울림사운드만의 매력은 바로 이들 제품을 수영강 전경을 바라보며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엔 앞서 언급한 ‘더사운드랩’과 ‘브릴리안트’ 외에도 기장의 ‘와인오디오’ 등 청음숍이 몇 군데 있다. 그러나 통창을 통해 리버뷰를 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어쩌면 부산을 넘어 전국 청음숍 중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지 않을까 싶다.


수영강이 보이는 조망은 ‘울림사운드’가 자랑하는 장점이다. 이런 조망을 갖춘 청음숍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수영강이 보이는 조망은 ‘울림사운드’가 자랑하는 장점이다. 이런 조망을 갖춘 청음숍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매장엔 스마트폰 등 기기를 유선 이어폰 및 헤드폰과 연결할 수 있는 DAC이 많다. 고성능 칩과 앰프를 탑재한 DAC은 음질과 출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진은 iFi의 디아블로2.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매장엔 스마트폰 등 기기를 유선 이어폰 및 헤드폰과 연결할 수 있는 DAC이 많다. 고성능 칩과 앰프를 탑재한 DAC은 음질과 출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진은 iFi의 디아블로2.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더엘’ 건물엔 다른 볼거리도 많다. 1층과 2층에서 각각 조명과 가구도 구경할 수 있다. 2층엔 이탈리아 ‘마지스’(Magis)와 덴마크 ‘구비’(GUBI) 등 해외 고급 가구 브랜드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블랙핑크 제니를 비롯한 셀럽들의 소파로 유명한 구비의 파샤 라운지체어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직접 앉아보니 착좌감은 적당히 탄탄하면서 푹신했고 촉감은 부드러웠다. 마지스의 오브제와 가구들도 디자인이 독특하고 감각적이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더엘’ 건물 2층엔 ‘구비’와 ‘마지스’ 등 고급 브랜드 가구와 오브제들이 전시돼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더엘’ 건물 2층엔 ‘구비’와 ‘마지스’ 등 고급 브랜드 가구와 오브제들이 전시돼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포근한 디자인이 특징인 구비의 파샤 라운지체어 소파.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포근한 디자인이 특징인 구비의 파샤 라운지체어 소파.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인기 의자 브랜드인 ‘휴먼스케일’(Humanscale)의 프리덤과 ‘허먼 밀러’(Herman Miller)의 에어론도 있어 착좌감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아르떼미데’(Artemide)를 포함한 각종 브랜드의 조명들이 전시된 1층 역시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꼭 들러봐야 할 장소다.

이날 기자는 매장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고 싶어 사전 연락 없이 ‘기습 방문’했다. 그 탓에 ‘더엘’ 관계자와는 통화로 궁금한 것을 물어야 했다.

‘더엘’ 유승연 부장은 먼저 건물 콘셉트에 대해 “일종의 랜드마크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수영강 조망을 갖춘 고급스러운 쇼룸에서 방문자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2층 매장엔 카사비노 와인냉장고, 허먼 밀러와 휴먼스케일의 의자도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2층 매장엔 카사비노 와인냉장고, 허먼 밀러와 휴먼스케일의 의자도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특히 유 부장은 ‘더사운드랩’을 ‘부산 청음숍 터줏대감’이라고 존중하면서, ‘더엘’의 ‘울림사운드’ 역시 누구나 부담 없이 다양한 음향기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은 ‘더사운드랩’에 비하면 많은 이어폰은 갖추진 못했다”면서 “현재 ‘64오디오’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라인업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일 금요일에 제품들을 추가 세팅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취재를 와서 아쉽다”고도 했다.

‘더엘’은 온라인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는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다. 수익보다 ‘체험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만든 공간인 만큼 업체 입장에선 아쉬운 상황이다.


‘더 엘’은 부산관광공사와 협업해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폴라로이드 대여 서비스를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신분증을 맡기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대여할 수 있다. 물론 필름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더 엘’은 부산관광공사와 협업해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폴라로이드 대여 서비스를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신분증을 맡기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대여할 수 있다. 물론 필름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유 부장은 “수도권에 가보면 브랜드 쇼룸이나 편집숍,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 많은데 부산은 그런 곳이 별로 없었다. 저도 부산 사람이라 잘 안다”면서 “저희는 부산에서 20년 된 업체인데, 부산에도 그런 복합적인 문화 공간, 프리미엄 리빙 숍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이번에 처음 크게 투자를 한 결과물이 ‘더엘’ 건물이다. 편하게 찾아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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