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닥…당대표 후보군 주목

선수별 간담회서 조기 전대 공감대
김문수·한동훈·안철수 등 주자군 부상
나경원·김용태 등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6-19 10:58:5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처음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인 만큼,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 한동훈 전 대표 등 이른바 ‘보수 잠룡’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근 송언석 원내대표 주도로 열린 선수별 간담회에서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데다, 더불어민주당도 8월 2일 전당대회를 예고한 상황에서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당대회 일정은 아직 비대위 의결이라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비대위원들이 전원 사퇴한 상황이어서,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 송 원내대표, 신임 정책위의장이 일정 발표와 의원총회 추인을 병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거론된다. 이 밖에도 김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지난 6일 현충일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활발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대선 캠프 참모들도 여전히 그를 보좌하고 있고, SNS에 턱걸이 영상과 등산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대중과의 접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김 전 후보는 “당대표에 욕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대선 직후 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온 점 등을 감안하면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외곽조직인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이영수 회장 등과 접촉하며 당내 우군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출마 여부를 둘러싼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서 “5대5라고 봤는데, 요즘은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를 ‘보수 재건의 최종 병기’로 아껴야 한다는 의견과, 당권 도전을 통해 직접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전국 민심투어에 돌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첫 방문지는 대구였고, 이후 부산과 대전 등도 순차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시당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생각해본 적 없다”며 당권 도전을 부인했지만,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의원도 잠재적 주자로 언급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 이름이 오르는 데 대해 “국민의 변화 요구로 이해한다”고 했고, 나 의원은 “빠른 전당대회가 곧 개혁”이라며 조속한 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한편, 당 밖 인사들의 행보도 변수다. 대선 경선 탈락 후 미국에 머물다 귀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는 이준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개혁신당과의 연대 혹은 독자 신당 창당 여부가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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