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5-09-10 09:42:14
서부산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 ‘낙동아트센터’가 첫 시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낙동아트센터는 9일 오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지보니와 실내악단 ‘앙상블 젬’를 초청해 ‘고전을 다시 말하다, LE: CLASSIC Gibboni’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자들은 비발디의 ‘사계’를 협연하며 사계절의 다양한 매력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 또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등 현악기의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주세페 지보니는 연주를 마친 뒤 무대인사를 통해 “부산에서의 공연은 처음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게 된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찾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이 열린 콘서트홀은 연주의 울림과 공간감이 뛰어난 ‘슈박스’(shoebox)형 구조여서 1, 2층 객석의 관객들이 모두 음향에서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더 큰 규모의 공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리의 과도한 반사에 대비해 좌우 벽면에 흡음 커튼을 설치한 점도 눈에 띄었다.
다만 이번 공연은 사전 예매 2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수 빈 좌석이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 공연에서 늦게 온 관객들을 수시로 입장시키는 바람에 연주자들의 집중도와 관객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려 향후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의 한 공연 전문가는 “무대에서 가장 먼 1층 맨 뒤쪽에서 연주를 감상했는데, 작은 소리까지 청명하게 들렸다”면서 “관객들의 중간 입장 등에서 일부 아쉬움도 있지만 첫 시험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내년 1월 개관을 앞둔 낙동아트센터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에 지난달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987석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3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인 앙상블 극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