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원식·김민석, 계엄 사전 인지했나”…계엄 표결 공방 확산

내란특검 수사 본격화에 계엄 해제 표결 공방
박상수 “더불어민주당 사전 인지 의심돼”
박형준 “부산시, 지자체 최초로 계엄철회 요구”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9-15 11:03:21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당시 계엄 추진 정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주당이 제기한 ‘부화수행’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친한계 스피커로 알려진 박상수 변호사는 지난 14일 SNS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을 겨냥해 “당시 라방을 해대던 우 의장의 그 여유, 이상하게 흐르던 민주당의 그 여유가 못내 찜찜했고 계엄 전 김민석발 계엄론(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의 출처가 아직도 궁금하다”며 “12월 4일 새벽 3시쯤 국회에서 당사로 이동하며 수많은 깃발이 국회 앞에 나부끼는 것을 보고 '이 심야에 어디서 저 많은 깃발을 가져와서 시위를 하는지 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으로 사람이 잔뜩 죽을뻔 했다며 난리를 치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계엄해제 표결) 정족수가 채워진 뒤 20~30분 후 계엄해제 결의를 한 우원식을 지키려고 계엄이 뭐 그리 위험하고 다급했냐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민주당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후 김민석 등 핵심 인사들이 나서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거있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며 “계엄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민주당, 그 확신의 근거를 국민께 공개하라”고 썼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정보를 사전에 갖고 있었다면 ‘확신의 근거’를 폭로해 유혈사태가 날 수도 있었던 계엄을 미리 막았어야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다. 왜 그러지 않았는지 국민께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우원식 의장을 향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계엄 해제표결을 위한 정족수가 찼음에도 국회의장이 수십분간 표결 진행을 하지 않았다”며 “언제든 계엄군이 본회의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계엄군이 의원들을 끌어내면 계엄해제를 못하고 유혈사태까지 날 수 있는 대한민국 역사에 큰 죄를 짓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SNS 게시글에서 민주당 내란특검대응특별위원회가 서울시·부산시의 ‘내란 부화수행’ 정황을 주장한 데 대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저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0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같은 날 0시 45분쯤 ‘비상계엄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부화수행’과 ‘계엄 즉각 철회’는 본질적으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시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즉각 대응했으며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계엄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주장을 반복하며 정치적 공격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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