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준 1심 결과에 사하구청장 선거 촉각

징역 8개월·집유 2년 ‘중형’
여권에선 김태석·전원석 거론
야권 조경태·이성권 측근 예측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9-14 18:28:10

지난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선고를 받은 이갑준 사하구청장. 이우영 기자 지난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선고를 받은 이갑준 사하구청장. 이우영 기자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예비 후보 지지를 요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갑준 사하구청장이 1심에서 예상보다 높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중형을 선고 받으면서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의 관심은 사하구로 집중된다.

14일 부산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 청장은 항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법에 적용되는 1심 6개월,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안에 마무리하는 ‘633 원칙’이 지켜질 경우 이 청장에 대한 최종 판결은 내년 지방선거 전 마무리될 수 있다.

최종 판결 시기 여부와 관계 없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청장을 후보로 내세울 지는 안갯속이다. 이 경우 무주공산 상태로 신진 인사들의 격돌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갑을로 분구된 사하인 만큼 대진표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단 현재까지 여권에서는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 전원석(사하2) 부산시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들 외 별다른 민주당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내부적으로 출마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는 전언도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인력난으로 이들의 등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청장의 재판으로 치열한 당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는 국민의힘에서는 사하구에서만 내리 6선을 한 조경태 의원 측근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우선 조 의원 멘토로 꼽히는 인사의 동생인 노재갑 전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이 있다. 지난 7월 31일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 임기를 마친 그는 조 의원 보좌관과 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역시 ‘조경태 사람’으로 분류된다. 작년 총선에서 조 전 청장은 사하을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조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의원 측근 외에는 사하을 지역에 포함되는 장림·다대동 지역 시의원이자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인 이복조 의원의 도전이 유력해 보인다. 이 의원은 작년 총선에서 조 의원이 아닌 다른 예비 후보를 지지한 까닭에 그의 눈 밖에 난 인물로 꼽히지만 사하갑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을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모두 인재풀이 넓지 않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민하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이 청장이 2, 3심에서 1심 선고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사하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예측 불허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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