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2025-11-21 16:17:59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연장한다는 정부의 재입찰 방침에 대해 시민들의 적기 개항 염원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또, 정부에 남은 절차라도 신속히 진행해 조속한 착공과 개항을 위해 총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4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가덕신공항의 신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결정했다"며 "부산시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재입찰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사 기간을 106개월(8년 10개월)로 연장했다. 이는 정부가 공식 용역을 통해 수립한 뒤 2023년 12월 기본계획에서 고시하고, 지난 입찰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2개월 길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지난 4월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입찰 조건을 어기고 108개월(9년)을 반영한 기본설계안을 제출해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부산시는 그동안 정부에 기본계획의 84개월 공기를 지켜서 신속하게 입찰을 진행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7개월 만에 입찰 방침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부적격 판단한 현대건설 측 기본설계안보다 고작 2개월 적은 공기를 내놓았다.
박 시장은 "국토부는 2023년 전문가와의 토론과 충분한 검증을 거쳐서 84개월로 공사 기간을 정해 입찰 공고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로 22개월이나 연장된 106개월로 공기를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의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가 기본계획의 공기대로 신속한 입찰을 진행해줄 것을 요구한 것은 하루속히 가덕신공항 개항을 바라는 부산시민 모두의 염원이었기 때문"이라며 "일각이 여삼추인 부산 시민들 입장에서는 국토부의 이 같은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는 국토부에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남은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하기를 촉구한다"며 "하루빨리 가덕신공항 건설에 착공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만이 현 시점에서 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가덕신공항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 관문 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을 갖춘 완벽한 공항을 건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모든 공정에서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채택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 건설은 남부권의 혁신 발전을 위한 중대하고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면서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덕신공항 건설과 적기 개항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