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조국 “내년 선거 국힘 퇴출 목표…한동훈, 공천받겠나”

21일 부산시의회서 전당대회 기자회견
“부산 정치 지형 3당 합당 이전 돌릴 것”
내년 선거 국민의힘 퇴출 목표라 강조
YS·최동원 등 부산 민심 겨냥 발언도

토론 제안한 한동훈 전 대표 향해
“공천받을 수 있나. 내부 정리부터”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11-21 12:51:27

조국혁신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조국 후보가 2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출마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조국 후보가 21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출마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부산을 방문해 “불굴의 투혼으로 마운드에 섰던 최동원 선수 정신으로 내란 극우세력의 부산 장기 집권을 반드시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 전 위원장에게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장동혁 대표가 토론하자면 하겠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 문제 정리부터 하시라”고 일축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정치 지형을 3당 합당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부산 출신인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을 ‘김영삼 키즈’라고 소개하며 지역 민심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조 전 위원장은 “부산은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요람”이라며 “지난해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부산민주공원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창당을 선언했다. 손을 잡아주신 부산 시민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서구 대신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릴 적 국회의원 김영삼의 선거 벽보를 보며 정치를 접했다”며 “김영삼 대통령이 하나회 청산과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대한민국의 성역과 금기를 깨트렸듯, 조국혁신당도 78년간 쌓아온 정치검찰의 성역을 무너뜨렸다. 조국혁신당이야말로 김영삼의 정치를 가장 선명하게 구현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조 전 위원장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다른 야당, 시민사회 등이 폭넓게 연대하는 ‘부울경 내란극우 퇴출 연대’를 만들어 내란 극우 세력 완전 심판에 나서겠다”며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며 언제든 내란죄로 해산될 위헌 정당이다. 김영삼과 같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는 주변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다인선거구에 후보를 내서 부산 내 조국혁신당 조직의 뿌리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수 있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등 출마 가능성에 대해 조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방 선거기획단을 꾸려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등 전열을 정비하고 난 뒤 가장 마지막에 선택을 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전 위원장은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토론하자고 하면 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을 수나 있겠나”며 한 전 대표의 자격을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부산 북갑 전직 법무부 장관 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부산에 왜 나오나. 검사 시절 부산에 근무해서 사직구장 가고 롯데 팬 하면 갑자기 부산 사람인가”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한 전 대표 (당원)게시판 문제 등 여러 발언을 했는데, 한 전 대표는 내부 문제부터 정리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후보자 기자회견에는 조 전 위원장을 비롯해 임형택·정춘생·정경호·신장식 최고위원 후보가 참석했다. 조국혁신당 신임 지도부는 2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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