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2026-01-14 15:02:48
2022년 11월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 세 번째)과 김동선, 김동원, 김동관 3형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주)한화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14일 밝혔다.
한화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러한 내용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인적 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인적분할이 되면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과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남는다.
이번 인적분할은 각 사업군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이번 인적분할은 사실상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관리하는 사업군을 떼어내는 것으로, 향후 3형제 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에서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과 한화로보틱스(로봇), 한화비전(반도체 장비) 등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존속회사를 이끄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으로의 그룹 승계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한화는 인적 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존속법인은 방산, 조선 등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신설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분할 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화는 설명했다.
한화는 인적분할과 함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보통주 445만 주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보통주의 5.9%, 시가 4562억 원 규모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또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지난해 지급했던 주당 배당금(보통주 기준 800원) 대비 25% 증가한 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공시했던 한화는 현재 남아있는 구형 우선주 19만 9033주 전량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취득, 소각해 약속을 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