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독립영화 28편, 몰아보기 해 볼까?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기획전
부산독립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장·단편 28편 2주간 무료 상영
30일엔 고 신나리 감독전+GV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6-01-26 09:00:00

정지혜 감독의 '정순' 스틸컷.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정지혜 감독의 '정순' 스틸컷.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부산의 독립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상영회가 마련된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와 부산독립영화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부산로컬시네마클럽: 부산-독립-영화’ 상영회가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모두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최근 5년 사이 부산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상업성과 흥행 논리에서 벗어나 지역의 삶과 감각을 묵묵히 기록해 온 부산 독립영화의 현재를 관객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 있는 85서 규모의 '모두극장' 모습.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제공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 있는 85서 규모의 '모두극장' 모습.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제공

상영작은 장편 4편과 단편 7개 섹션(24작품)으로 구성된다. 장르와 형식, 시선의 결이 서로 다른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부산 독립영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장편 상영작은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는 부산 여성들의 연대를 경쾌하게 담아낸 박지선 감독의 ‘마녀들의 카니발’(2024)을 비롯해 김지곤 감독의 ‘철선’(2021), 전찬영 감독의 ‘다섯 번째 방’(2023), 정지혜 감독의 ‘정순’(2023) 등 4편이다.

네 작품은 저마다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마녀들의 카니발’은 제16회 여성인권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에 소개됐던 ‘철선’은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부산영화평론가상을 받았다. ‘다섯 번째 방’은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대상과 관객심사단상을 비롯해 서울여성독립영화제 장편 경쟁 심사위원상과 EBS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시청자·관객상을 거머쥐었다. 김금순 주연의 ‘정순’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과 부산독립영화상 최우수연기상,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연거푸 수상하기도 했다.

고 신나리 감독이 연출한 '달과 포크' 스틸컷. 부산독립영화협회 제공 고 신나리 감독이 연출한 '달과 포크' 스틸컷. 부산독립영화협회 제공

단편 섹션 7개의 첫 번째 섹션은 ‘신나리 감독 단편전’이다. 대표작 ‘붉은 곡’(2018), ‘불타는 초상’(2021), ‘달과 포크’(2020), ‘미조’(2024) 등 4편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삶과 사람을 향한 감독의 애정과 따뜻한 응시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백혈병에 맞서 투병하던 신나리 감독은 지난해 3월 ‘시네마 천국’으로 떠났다.

‘신나리 감독 단편전’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시작한다. 상영 후에는 박민경 감독의 진행으로 이진승·강미나 PD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감독이 남긴 삶의 궤적과 철학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기획전 ‘부산로컬시네마클럽: 부산-독립-영화’ 상영작 리스트.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제공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기획전 ‘부산로컬시네마클럽: 부산-독립-영화’ 상영작 리스트.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제공

부산독립영화협회 김지연 사무국장은 “부산 영화 창작자들의 성취인 네 편의 장편과 스물네 편의 단편을 통해 각각의 미덕과 다양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이 주목할 만한 연출자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잉태된 영화가 다시 지역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이번 기획전은 전편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 작품과 시간은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17일 개관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부산 강서구 대저로 강서구청 앞 강서열린문화센터 2~3층에 자리한다. 85석 규모의 상영관 ‘모두극장’과 스튜디오, 강의실, 1인 미디어실, 편집실 등을 갖추고 있다. 상영 문의 051-780-6300.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