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 2026-02-26 19:30:00
26일 부산 사상구 동서대에서 열린 신입 외국인 유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이 다가치 앱을 설치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드다가치 제공
“학교 공지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돼요.”
26일 부산 사상구 동서대 신입 외국인 유학생 오리엔테이션 현장. 행사 후반부에 소개될 예정이던 ‘다가치(DAGACHI)’ 앱 안내는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일정이 앞당겨졌다. 학생들은 휴대전화에 다가치 앱을 설치한 뒤 자신의 국적·언어를 설정하고 ‘동서대학교’를 구독했다.
시험 발송된 안내 알림이 각자의 모국어로 도착하자 현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학생들은 알림 화면을 서로 보여주며 “진짜 베트남어로 온다” “중국어로 바로 뜬다”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동서대는 이날 외국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다가치 앱의 AI 기반 다국어 공지·문의 기능을 공식 소개하며, 유학생 맞춤형 소통 환경 강화에 나섰다. 다가치 앱은 월드다가치가 운영하는 다국어 플랫폼으로,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생활 정보와 행정 안내,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해 왔다. 이번에는 대학 행정 소통 기능을 추가해 캠퍼스 현장에 처음 적용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0명의 신입 유학생이 참석했으며, 대학은 다음 달 중순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약 1000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순차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서대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60개국 1900명 규모다.
이번에 도입된 핵심 기능은 모국어 기반 알림 시스템이다. 학사 일정, 장학 정보, 기숙사 안내, 행사 공지 등이 각자의 자국어로 자동 전달된다. 그동안 유학생들은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한 뒤 별도 번역을 거쳐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알림 자체가 모국어로 도착한다.
문의 기능도 눈에 띈다. 수강 신청, 장학제도, 기숙사, 취업 프로그램 등 궁금한 사항을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면 질의응답 구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언어 부담 때문에 질문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행정 접근성을 낮추는 장치로 평가된다.
기숙사 담당자는 “그동안 개인 이메일이나 메신저 단체방으로 문의를 받아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제는 공식 창구를 통해 정리된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고 학생들도 편하게 문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앱은 국내 체류 유학생뿐 아니라 해외 예비 지원자에게도 열려 있다. 입학 절차와 전형 안내, 장학 제도, 학과 정보 등을 모국어로 문의하고 답변받을 수 있는 구조로, 동서대의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는 채널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단순 모집을 넘어 정착과 소통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서대는 이번 기능 적용을 통해 유학생들이 입학 초기부터 공식 창구를 통해 공지를 받고 문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전원 설치를 안내한 것도 초기 적응 단계에서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서대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자신의 언어로 공지를 이해하고 자유롭게 문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안정적인 학업과 생활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