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03-29 18:40:22
28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열린 박형준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박형준 시장과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손을 들며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8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열린 주진우 부산시장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주진우 의원이 참석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사활을 건 전면전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지난 28일 불과 3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경선 캠프 개소식을 열며 초반 기세 싸움에 불을 지폈다. 박 시장은 ‘시정 연속성’과 함께 보수 대통합을, 주 의원은 세대 교체를 내세운 ‘보수 적자론’을 강조하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진구 부전동 한 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며 세 과시를 통한 ‘대세 몰이’에 나섰다. 이곳은 박 시장이 2021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사용하며 잇따라 승리를 거머쥐었던 ‘약속의 땅’이다. 박 시장 측은 “좋은 기운을 얻었던 장소이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과 전·현직 기초단체장,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 측은 이날 경선 선대위 2차 영입발표도 단행하며 전열도 가다듬었다. 이원하 법무법인 파트원 부산대표변호사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온 홍재욱 변호사 등 30~40대 변호사들을 법률지원단으로 합류시켰다. 김형철·박진수·정채숙 시의원을 각각 정책·노동·여성정책본부장으로 임명하는 2차 영입 인사도 발표했다. 정책 교수단에는 김태희 영산대 교수와 이창근 부산대 교수가 공동 단장으로, 조용복 동아대 교수가 간사를 맡아 공약을 발굴하고, 정책 완성도를 높인다.
박 시장은 국제금융도시 역대 최고 순위 달성, 가덕신공항 착공,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등 재임 기간 굵직한 성과를 앞세워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최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단행한 삭발 투쟁의 결기를 증명하듯, 시종 확신에 찬 어조로 세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지금 부산은 올바른 방향과 정확한 내비게이션을 갖추고 고속도로 중간 지점까지 와 있다”며 “이 시점에서 내비게이션을 바꾸고 운전자를 끌어내리면 부산의 목적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부산을 ‘손흥민’처럼 월드클래스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주 의원은 같은 날 오후 2시 연제구 연산동 한 빌딩에서 경선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주 의원은 ‘세대 교체’와 ‘강한 추진력’을 강조하며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주 의원 캠프는 부산시청 맞은 편에 위치해, 현역인 박 시장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캠프 개소식에는 유재중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과 시의원, 당원, 수도권 거주 청년들이 참석했다.
주 의원은 “부산은 대한민국의 끝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시작”이라며 “부산의 자긍심을 되찾고 도시를 확 바꿔, 젊고 강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의원은 자신을 ‘보수의 적자’라고 규정하며 박 시장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그는 “박근혜 청와대 선임 행정관 시절 탄핵에 맞서 끝까지 청와대를 지켰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법대로 처리하다 좌천됐다”며 “보수의 위기에 늘 선봉에 서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가 위기일수록 통합하고 화합해야 한다”며 “당에서 단수 공천을 준다는 것도 즉시 마다하고 강력히 경선을 요구한 것은 보수의 분열은 필패이고 화합은 필승이라는 소신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을 이길 후보는 안주하는 후보가 아니라, 변화를 만들 강한 후보”라며 “개혁은 깨끗한 손으로 해야 하고, 결과는 돌파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