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2026-04-08 18:44:11
부산 화명신도시와 해운대신도시가 비수도권 최초로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을 승인받았다. 2024년 통합 개발을 인정한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에 이어 올해 국토부의 기본계획 승인까지 이어지며 이들 노후 신도시의 재건축 정비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부산시는 8일 화명·금곡지구와 해운대지구를 대상으로 한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 1단계 사업을 고시했다. 지난 2일 국토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시는 이날 사업 계획을 고시하며 지역 내 노후 신도시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산과 강, 바다가 공존하는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도시 공간 활용에는 큰 제약을 받아 왔다. 시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먼저 노후 신도시 정비사업을 추진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기본계획은 택지개발사업이나 공공주택사업 등으로 조성한 계획도시 중 조성된 지 20년 이상 된 곳이 대상이다. 이들 신도시는 2024년 특별법의 수혜를 받아 단지별 개발이 아니라 인접한 단지끼리 부지를 보태 100만㎡이상이면 선정이 가능해졌다. 기반시설 정비와 주거공간 재편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이들 노후 신도시를 미래도시로 바꾸겠다는 게 부산시와 정부의 계획이다.
특히, 노후계획도시정비 사업은 지자체가 재정 여력을 짜낼 필요 없이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줘서 재건축을 활성화한 뒤 공공기여를 받아내는 방식으로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앞서 시는 시내 노후 신도시를 1단계와 2단계로 나눴고, 이주 물량 등을 계산해 선도지구인 2곳부터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시가 고시한 1단계 지역은 화명·금곡지구와 해운대지구, 총 570만㎡가 대상이다.
화명·금곡지구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해운대지구는 신해운대역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이어 도시 활력 축을 만드는 방향으로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날 시는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 2단계 사업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2단계 대상지는 △다대 △만덕 △모라 △개금·당감 등 총 4개 지구이며 규모는 400만㎡ 안팎이다.
시는 현재 2단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올해 말까지 고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단계는 고시까지 2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지만 2단계 사업은 1단계보다 부지 규모가 작고, 지난해부터 현황 조사와 지역 분석 등을 진행한 바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시는 지난달 국토부와 함께 다대, 만덕 등지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달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노후계획도시 정비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가 살아갈 공간을 재설계하고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기존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생활기능이 집약된 도시 구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