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06-10 17:20:54
10일 기자회견장에서 상영된 개막작 ‘굿바이 시스터즈’ 예고편. 김준현 기자 joon@
새로운 10년의 첫발을 내딛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출품작 규모부터 영화제 구성까지 ‘역대급’으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제는 세대 간 단절, 미디어 중독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끝에 ‘소풍’이라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BIKY는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제21회 BIKY’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영화의전당과 롯데시네마 명지점 등 부산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새로운 슬로건은 ‘얘들아 소풍 가자’이다. 특별한 목적 없이도 해방감과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경험의 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BIKY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세대 간 갈등, AI 같은 미래 기술, 청소년의 심리적 불안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영화제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BIKY의 콘셉트와 방향성을 설명한 10일 기자회견에서는 ‘역대급’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언급됐을 만큼, 영화제 측은 이번 행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올해 영화제에는 지난해 173편보다 많은 총 41개국 181편의 작품이 참여한다.
AI 섹션과 더불어 그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야간 상영 프로그램 ‘달빛 극장’은 올해 ‘데이데이데이’로 명칭을 바꾸어 관객을 만난다.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로 다른 주제의 영화 세 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특히 11일에는 교사들을 위한 ‘굿 윌 헌팅’이, 12일에는 반려견 가구를 위한 ‘댕댕데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풍성한 부대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각 분야의 명사 6명을 초청한 토크 프로그램 ‘BIKY 잡학사전’이 기대를 모은다. 댄서 아이키, 정재승 교수, 배우 박정민, 선재스님 등 6명의 전문가가 무대에 올라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직업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개막작은 알렉산더 머피 감독의 ‘굿바이 시스터즈’가 선정됐다.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히말라야에서 동충하초를 캐는 네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소녀가 겪은 학대의 기억을 조용히 따라가며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알렉산더 머피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한국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윤가은, 이익준 영화감독을 비롯한 여러 감독들이 부산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BIKY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가 세대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청소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한순간에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