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정치로 버티는 장동혁…국힘 일각서 ‘재신임 투표’ 급부상

장 대표 버티기에 “이대론 안돼” 목소리 커져
전당원 참여 재신임 투표론 급부상
지도부 ‘징계 정치’에 반발 이어져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7-07 15:57:12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 쇄신파를 겨냥한 ‘징계 정치’를 추진하면서, 당내에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론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장 대표와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 간 접점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전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와 지도부 책임론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선수별 면담을 이어가며 당내 쇄신 방향을 고심 중이다.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는 장 대표와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쉽사리 접점을 이루지 못하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전당원 투표를 통해 장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확인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 대표가 당원이 뽑은 대표라는 정당성을 강조해 온 만큼,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원들이 장 대표를 신임하는지 투표로 가리자는 취지다. 재신임 투표에서 다시 신임을 얻으면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반발 목소리도 작아질 수밖에 없어, 장 대표로서도 해볼 만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강성 당원이 당내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오면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면 장 대표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이 때문에 당 쇄신파는 재신임 투표보다는 장 대표의 사퇴와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지도부 해체를 요구하는 쪽에 무게를 실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수사 여파로 당권파를 지지하는 당원이 줄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갈등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당원 투표를 포함한 여러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재신임 투표론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한 PK 중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결선투표에서 장 대표가 50%를 겨우 넘겨 당선됐는데, 당시 당원 투표율 자체가 50%가 되지 않았다. 결국 장 대표를 지지한 당원은 4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라며 “장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당원도 많다는 의미인 만큼 선거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당원들의 뜻을 다시 물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지도부가 전날 윤리위를 가동하며 징계 정치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자 당내 긴장감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장동혁 대표가 주도한 징계를 통한 뺄셈 정치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에 사법부의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며 “다수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심각한 해당행위자는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물러나겠다고 국민과 당원에게 거짓말을 한 장 대표”라며 오는 8일 장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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