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전재수 시장에 전화한 이유?

지역 발전 앞세워 초당적 협력 취지
중도 확장·PK 내 존재감 노린 포석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6-07-05 18:21:31

한동훈 의원. 정대현 기자 jhyun@ 한동훈 의원. 정대현 기자 jhyun@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에게 먼저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현직 북갑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경쟁 관계였던 전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산과 북구 발전을 위해서는 당을 넘어 협력하자는 뜻을 전하면서다. 여야를 가르는 대결보다 지역 발전을 앞세운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 복당과 차기 당권·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 의원이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과의 협치를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중도 확장과 PK(부산·울산·경남) 정치권 내 존재감을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의원은 지난 3일 〈부산일보TV〉 ‘뉴스캐라’에 출연해 전 시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전 시장은) 우리 지역구 출신이기도 하고 부산과 북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행보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자고 했다”며 “당과 관계없이 대의와 선의에 따라 협력하자고 말씀드렸고, 전 시장께서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통화는 더욱 눈길을 끈다. 부산 북갑은 전 시장이 내리 3선을 지낸 정치적 기반이다. 전 시장의 부산시장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한 의원은 전 시장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접전 끝에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전·현직 북갑 국회의원이자 정치적으로는 경쟁 구도에 있는 두 사람이지만, 한 의원이 먼저 축하 전화를 걸며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에 정치적 기반이 없었던 한 의원은 최근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가며 “부산 발전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국회 입성 이후 중앙정치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북구와 부산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초선이자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PK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민주당 시장과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국민의힘 복당 이후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연한 보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시장에게도 한 의원과의 협력은 현실적인 의미가 크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 모두 야권 소속이고, 부산시의회 역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 속에서 여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주요 공약과 핵심 현안 추진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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