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싸움’ 계속된 윤 전 대통령 첫 대면조사… 특검, 30일 오전 9시 2차 출석 통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첫 대면조사를 마치고 29일 귀가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오전 9시 다시 출석하라고 통지했다. 두 번째 소환에도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부르겠다는 게 특검 입장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55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은 약 15시간 만인 이날 밤 0시 59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왔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 거부 이유와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에 관한 생각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장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조사 전부터 지하 주차장 출입을 요구하며 특검과 ‘기 싸움’을 벌였던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요구대로 서울고검 앞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억수·장우성 특별검사보와 간단히 면담한 뒤 오전 10시 14분 시작된 체포 방해 혐의 조사는 순조로워 보였다. 특검에서는 기존에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영상 녹화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1시간가량 질문에 답했다.하지만 이후 휴식과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진 윤 전 대통령 측은 돌연 박 총경의 신문 자격을 문제 삼으며 질문자 교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 총경은 앞서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불법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경찰관 중 한 명이다. 그렇기에 ‘가해자’에게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특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 조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대기실에서 머물며 조사실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특검은 변호인단이 수사를 방해하는 정도가 선을 넘고 있다며 변호인에 대한 수사 착수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결국 설득에 실패했다.특검은 계획을 틀어 오후 4시 45분부터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 방해, 외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김정국(사법연수원 35기)·조재철(36기) 부장검사가 신문하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에 응했다.윤 전 대통령은 2시간 40분간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 25분께부터 배달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오후 8시 25분부터 다시 조사받았다.특검은 한 차례 조사만으론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1시간 25분 만인 오후 9시 50분께 신문을 종료했다.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동안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했다.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여러 차례 조서를 읽어보고 답변을 수정했다고 박지영 특검보는 설명했다.윤 전 대통령은 경찰이 참여한 오전 피의자 신문 조서에는 서명·날인하지 않았지만, 검사가 조사한 오후 조서에는 서명·날인을 남겼다. 특별히 진술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위해 서울고검 청사에 머무른 시간은 약 15시간이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 내란 특검 사이 신경전이 끊이지 않으며 실제 피의자 신문에 걸린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특검은 조서 열람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고검 청사 현관으로 2차 출석할 것을 서면으로 요청했다.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혐의를 비롯해 국무회의, 외환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2차 조사에서 다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여부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조사 간격이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데 충분한 휴식은 가능할 걸로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도 소환에 적극 응한다고 했고, 오늘 조사 때도 적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봐서 출석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조사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당연히 적법한 소환에는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윤 전 대통령이 재소환에 응하더라도 체포 저지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특검은 해당 조사는 박 총경이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또다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릴 수 있다. 박 특검보는 수사에 필요할 경우 윤 전 대통령을 소화하는 데 횟수 제한은 없다며 추가 소환 가능성도 시사했다.
부산시장 의지 전재수 장관 이동… 최인호·김영춘 힘 실리나?
“체감온도 33도 이상” 부울경 본격적인 한여름...당분간 무더위
올해 4년제 대학 ‘기회균형’ 입학생 9.3%… 산업체 경력 교수 5% 증가
내란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 호칭 대통령님, 조서엔 피의자”
민주 “윤석열, 법꾸라지 꼼수 끝 조사 출석…법적 책임져야”
코스피,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익률 눈앞…상반기 27% 상승
국힘 “빵점후보 김민석…지명철회·사퇴하라”
소방청 전국 스프링클러 미설치 노후 아파트 점검
“파파존스, 8년 6개월간 고객 민감정보 3730만 건 유출”…카드번호·현관비번 포함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AI로 성장률 반전시킨다…경제·사회·기술 전반 ‘AI 대전환’ 추진
기획재정부가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 엔진 확보를 위한 밑그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목표인 ‘3%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AI 3대 강국’ 도약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범주를 뛰어넘어 전 부처 차원의 총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29일 국정기획위원회와 범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추가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는 경제·사회·기술 전반에 걸쳐 ‘AI 대전환’(AX)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저출생·고령화와 맞물린 구조적인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탈출전략도 AI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같은 대형 자본투자 확충을 시작으로, AI 전환을 통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총요소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비전이다. 과기부가 AI 인프라, ‘소버린 AI’(자국산 인공지능) 등 기술 부문을 주도한다면, 경제·사회 부문에서는 기재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 비제조업, 공공의 3대 분야별로 ‘AX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재부 고유 업무인 재정과 세제, 경제정책 기능도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장을 지낸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신의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등이 민간전문가 출신으로서 ‘AI 드라이브’ 청사진을 그린다면, 기재부는 경제 콘트롤타워로서 범부처 대응을 이끄는 구도인 셈이다. 국정기획위원회도 분과별 AI 논의를 총괄할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선다. 한 당국자는 “인구 충격에 따른 성장률 하락세를 반전시킬 유일한 수단은 AI”라며 “재정·세제·금융·규제 등 범정부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이 1.1∼3.2%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도 4.2∼12.6% 늘어날 잠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가 2023∼2050년 한국 GDP를 16.5% 깎아내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AI가 성공적으로 생산성과 산출을 늘리면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나답게 산다는 건… 내 존재·감정 인정하기
요즘 어린이 그림책에 빠진 어른이 많다. 과거에는 자녀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림책을 읽는 어른이 많았다면, 지금은 그림책 그 자체의 매력이 좋아 그림책을 수집하고 있다. 한 줄의 글도 없이 그림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유쾌한 일화에 웃다가 마지막에 다가오는 감동적인 메시지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아예 어른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도 많이 나오지만, 어린이 그림책 특유의 차별화된 장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기발한 발상과 따뜻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그림책 2권을 소개한다. 핑크색 문어 그림이 무척 사랑스러운 <나는 문어>. 동요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초통령’으로 등극했던 안예은 가수의 ‘문어의 꿈’이 생각나는 제목이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조개 엄마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기원하며 진주 아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아기가 태어났고, 보통 진주와 모습이 약간 다르지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학교 갈 나이가 되자 다른 아이들처럼 진주 학교에 입학해 예쁜 진주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 영롱한 빛을 내기 위해 문지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다른 친구처럼 되지 않는다. 속상한 마음에 크게 한숨을 쉬자, 갑자기 입에서 검은색 물이 쏟아져 나오고 교실은 엉망이 된다. 점박이가 된 친구, 온 몸이 검은색으로 변한 친구 등 모양이 변했지만,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좋아한다. 진주라고 생각했던 자신은 핑크색 문어였고, 오히려 재미있는 친구로 인정받는다. 검정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집에 돌아갔지만, 엄마에겐 어떤 모습이든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저자는 자신의 꿈에서 이야기의 씨앗을 발견했다고 한다. 꿈속에서 어느 날 바다로 나갔는데 거대한 조개를 발견하고 혹시나 진주가 있을까 싶어 열었더니 흐물거리는 문어가 흘러내렸단다. 이 꿈을 통해 작가는 나다움에 관한 통찰을 깨닫는다. 진주로서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기준과 다르지만, 긴 다리를 뻗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문어의 모습은 오히려 진주 친구에게 인기를 얻고 즐거움을 준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한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청명한 바닷속 풍경과 싱그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했다. 만화식 구성과 회화 그림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솜씨가 대단하다. 서수인 글·그림/위즈덤하우스/48쪽/1만 7500원. 대만 그림책 <눈물 박물관>은 ‘눈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울면 안되고, 울보는 자주 친구에게 놀림을 당하고, 우는 건 어린아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넘어져도 울지 말고, 씩씩하게 일어나 달려야 하고, 울고 싶어도 꾹 참는 것이 대견하다고 칭찬받는다. 그러나 눈물은 솔직한 감정의 표현이자, 나와 타인을 들여다보는 창문이 되기도 한다. 책에선 오래전 많은 이들이 흘린 눈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소개한다. 구경 온 동물들이 전시된 눈물을 자신의 눈에 넣으면 어린 시절 울었던 추억이 떠오르게 된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리운 가족, 옛 친구, 자신이 좋아했던 장난감까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 박물관에 관객이 몰린다. 어느 날 눈물 박물관에 눈물이 다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표범 피오가 남은 눈물들을 모두 다 넣었고 눈물이 없는 박물관은 운영될 수가 없었다. 지난해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던 피오는 매일 박물관을 찾아 눈물을 넣었다는 것이다. 피오의 사연을 알게 된 동물들은 모두 피오를 위해 눈물을 모으기로 한다. 동물들이 모아온 눈물은 이상하게도 알록달록 신기한 색깔이다. 알고 보니 어떤 동물은 슬퍼서 울었지만, 어떤 동물은 행복해서 울었고, 어떤 동물은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나왔다. 회사에서 일하던 원숭이 아저씨는 지루해서 하품하다가 나온 눈물을 들고 왔다. 그런데 다양한 사연이 담긴 눈물을 모으니 오색찬란한 눈물 통이 완성되었고 박물관도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책은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울 수 있다는 건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자기 모습조차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황센야 글·그림, 조은 옮김/파란자전거/42쪽/1만 6000원.
부산서 버스 기사 발로 찬 80대… 특가법 적용 ‘징역형 집행유예’
부산 시외버스에서 버스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8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버스 기사가 잠시 차를 세우고 운전석 밖으로 나왔을 때 폭행을 당했지만, 재판부는 시동을 끄지 않았던 데다 운전을 이어가려 했기에 운행 중인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김주관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8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올해 1월 12일 오후 부산 강서구 한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정차한 시외버스에서 버스 기사 B 씨를 발로 차는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 씨는 운전석 부근에서 큰 소리로 떠들다가 버스 기사 B 씨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받았고, 하차를 요구한 B 씨에게 화가 나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 씨는 폭행을 한 건 인정했지만, B 씨가 운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운행 중인 자동차 운전자를 폭행하면 특가법에 따라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운전자가 정차하거나 잠시 운전석을 이탈했다고 해도 교통 안전과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 계속 운전할 의사가 있다면 특가법상 ‘운행 중’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운행한 버스가 정차한 버스 정류장은 교통 안전과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였다”며 “폭행은 버스 기사 B 씨가 A 씨 하차를 위해 운전석에서 이탈한 후 불과 1분쯤 후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 버스에 시동이 걸려 있었다”며 “A 씨가 하차했다면 즉시 운전할 수 있었기에 운행 의사가 있었던 게 인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A 씨는 특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상태로 1심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A 씨는 다수의 승객이 탄 버스에서 운전자를 폭행해 늑골 골절 등의 상해를 입게 했다”며 “범행 경위와 내용을 보면 죄책이 가볍지 않고, B 씨에게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A 씨가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공공의 안전에 대한 위험이 현실화하진 않았다”며 “A 씨가 손해배상금으로 일정 금액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서 아버지 시신 안방에 방치한 아들 ‘실형’
부산 주거지 안방에 70대 아버지 시신을 최소 2주 이상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목명균 부장판사는 시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올해 1월 3일 오후까지 부산 영도구 주거지 안방에 아버지인 70대 남성 B 씨 시신을 그대로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날 오후 2시 10분께 이웃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안방에 들어가 B 씨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기록과 검안의 소견에 따르면 B 씨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20일 사이에 안방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부는 A 씨가 부친이 숨진 사실을 알았지만, 장례를 치르거나 사망 신고를 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 과정에서 A 씨는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집에 왔을 때야 사망한 걸 알았다며 시신을 고의로 방치하지 않은 데다 유기할 고의가 없었다고 했다. A 씨는 아버지와 해당 주거지에서 30여 년을 함께 살아온 둘째 아들이다. 재판부는 그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선 아버지 B 씨와 친분이 있던 이웃이 올해 1월 2일 A 씨 집에 방문했을 때 냄새가 났다고 수사기관에 밝힌 점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당시 A 씨가 ‘뭐 하러 왔어요’라 말하며 다음에 오라고 했다”며 “그때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 씨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진술한 내용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씨가 집에 찾아온 경찰관에게 3일 전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려고 마지막으로 안방에 들어가 봤다고 진술했다”며 “고도로 부패한 아버지 시신을 눈으로 확인하고, 코로 냄새를 맡아 사망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냉장고는 B 씨 시체가 있던 안방에 있었고, A 씨는 대체로 집에서 식사하거나 물을 마셨던 것으로 보인다”며 “냉장고에서 음식이나 물을 꺼내 마시기 위해 안방에 들어가 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겨울에 선풍기가 시신을 향해 놓인 점도 수상히 여겼다. 재판부는 “현장 사진을 보면 B 씨 시신 바로 옆에 선풍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B 씨는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기엔 비닐로 덮어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선풍기는 A 씨가 시신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아버지가 사망했는데도 신고 등 조치 없이 시체를 방치해 유기했다”며 “시체를 방치한 기간도 짧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사체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등 적극적으로 유기를 하지 않은 점은 참작할 만한 사정”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에서 AI 가르쳐주는 찐선배들
부산 지역 대학 재적생 중 이공계 비율은 46.7%나 된다. 부산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과학기술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인재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쯤엔 고민이 커진다. 부산에 일자리가 적다 보니 남고 싶어도 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은 과학기술 부문 졸업자의 순유출 규모가 2023년 기준 약 2만 명이다. 전국에서도 가장 크다. 자연과학, 정보통신기술, 공학 전공자들은 부산에 남더라도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 보니 이직이 잦고, 직업적 경험을 쌓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 부문 인재에게 실무 경험을 알려주고, 창업이나 일자리까지 연계해 ‘부산에서 사는 법’을 전파하는 ‘선배’들이 있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와 김광범 ‘모두의 AI’ 대표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개발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 ‘라이징 캠프’는 IT 전공자들이 대학에서 배우지 못한 실무를 배울 수 있는 필수 코스로 통한다. 국내 ‘1세대 개발자’인 김 대표는 수년 전 챗GPT가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매력을 느끼고 독학으로 ‘미친 듯이’ 공부를 해 연구 성과를 공유했고, ‘후배’들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 '개발자로 살아남으려면'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라이징 캠프’ 운영 700명 수료…창업해 시리즈B 투자 받기도 “IT 전공자들이 기업에 취직해 획일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취업 대신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부산 출신으로 서울 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이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대학에서 이론 교육을 받은 IT 전공자들에게 현장에서 뛰어본 선배들이 실무를 알려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거였다. 그렇게 브랜드 ‘컴공선배’가 세상에 나왔고 자기주도형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라이징 캠프’가 처음 열렸다. 라이징 캠프에서는 캠프를 수료한 선배와 후배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에는 대학생은 물론 현직도 참여가 가능한데, 그동안 700명이 거쳐 갔고 수료 후 창업 사례도 여럿 나왔다. 한 개발자는 실제 창업에 나서 시리즈 B투자(규모 50억~100억의 투자)를 받기까지 했다. 캠프 수료자에게는 ‘A/S’ 기회도 주어진다. 바로 개발자들과 일자리를 매칭하는 플랫폼 ‘그릿지’를 통해서다. 수료자들은 실무 테스트를 거쳐 직접 그릿지에서 일할 수 있고, 새로 습득한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서비스를 개발, 창업도 가능하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산대 학생 2명은 그릿지 플랫폼에서 일하고 있다.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동훈 씨는 "인턴십 과정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논의를 하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개발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프트스퀘어드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이 대표의 개발자로서의 고뇌가 담겼다. 이 대표는 “저 역시 학생 때는 실무를 배울 곳이 없었고, 실무를 배워도 프로젝트를 맡을 수 없으면 커리어를 쌓을 수 없었다. 그리고 커리어를 쌓고 나면 회사에서 획일적인 업무를 이어 나가야 했다”며 “이런 개발자들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이 돼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울에 본사를 뒀던 소프트스퀘어드는 지난해부터 부산 기업이 됐다. 많은 부산 기업이 그릿지를 통해 프로젝트를 의뢰해 오면서 이 대표도 ‘부산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 기업들이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며 "소프트스퀘어드가 제공하는 교육과 플랫폼 일자리에 대한 부산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 판단해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김광범 모두의 AI 대표 '챗GPT를 내 비서로 두려면' 챗GPT 독학, SNS 게시 후 강의 요청 쇄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직군 교육 모두의 AI 김 대표는 소위 국내 ‘1세대 개발자’였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음원 유통회사 소리바다를 개발한 게 그였다. 뒤이어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을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유통하는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던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한다. 태국 4대 백화점과 주요 홈쇼핑에서도 그의 업체 모시기에 바쁘던 시절이었다. 2017년 부산에 한국지사를 세웠다. 그는 “고향 부산을 내 사업으로 한 번 살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이 사실상 멈추면서 태국 창고에서는 물건들이 썩어버렸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선택했다. 재기 의지마저 꺾일 즈음 세상에 공개된 챗GPT에 그의 개발자 DNA가 다시 꿈틀거렸다. 지금도 날짜를 또렷이 기억한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는 모두에게 처음이었어요. 한 발 빨리 챗GPT를 익히면 승산이 있겠다고 봤고 고시원에 살며 혼자서 미친 듯이 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독학으로 챗GPT 구동 방식을 파헤쳤고 성과가 나면 개인 SNS에 업로드했다. 홍보가 저절로 됐다. SNS 연구 성과를 본 사람들에게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비스 커뮤니티를 론칭하려다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생각을 바꿀 정도로 요청이 쇄도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강의를 하고 있는데 벌써 수강생이 300여 명이다. 20~60대에 걸친 다양한 직업군의 수강생들은 김 대표의 교육 프로그램 ‘나만의 AI비서 만들기’에 빠져들었다. 프로그램은 ‘누구나 업무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강의에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나만의 문체, 원하는 성과물의 형태 등을 고려해 프롬프트 즉, ‘AI 자판기’를 만든다. 그는 “수강자 중에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업무를 맡은 분이 계셨다”며 “뉴스레터 주제에 맞는 기사를 선정하고 글을 쓰는 데 6시간이 걸렸는데, 강의를 통해 본인 맞춤형 프롬프트를 만들어 30분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 AI 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부산에는 AI 인력이 없어 잘만 쓴다면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AI 기술 중요성이나 생산성에 대한 이해를 더 넓혀나가고 싶어요.”
상대방 자리에 앉아 상대방이 되는 것, 대화의 첫걸음 [마음 산책]
Q)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홀로 자녀를 키우는 40대 싱글맘입니다. 이혼 당시엔 아빠를 찾지 않았던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쩍 아빠를 찾습니다. 남편의 잘못으로 이혼을 했는데, 아이는 달리 생각하는 듯합니다. 엄마가 직장 생활에 얽매여 가정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아빠가 잘못된 선택을 했고 자신이 결국 아빠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것입니다. 싱글맘이지만 남부럽지 않게 아이를 키우려 애써온 지난 날이 무위로 돌아가는 듯해 매일 마음이 무너집니다. 엄마에게 모든 책임을 떠미는 아이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때로는 고함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제는 집에서 아이와 마주치는 것도 힘겹습니다. 제 마음을 다스릴 방법은 있을까요? 아이와는 어떻게 대화를 풀어내야 할까요? A)동일시(identification)라는 방어기제가 있습니다. 동일시는 상대방의 자리에 앉아 상대방이 되는 것입니다. 역지사지입니다. 동일시를 통해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정을 이해하며 공감하게 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3개의 ‘자리’가 등장합니다. 엄마(아내)의 자리, 아빠(남편)의 자리 그리고 자녀의 자리입니다. 글의 내용은 엄마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녀의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를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빠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전남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의 초점은 엄마-아이의 관계입니다. 먼저 엄마의 자리에 앉아 보겠습니다. 오래 전에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 내가 받은 충격과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용서하고 같이 살 건지 아니면 이혼할 건지 무수한 밤을 고민했고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마침내 이혼하기로 결심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아이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나는 세상과 싸우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사춘기가 된 아이는 내가 지금까지 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주기는커녕 엄마를 비난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정말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번에는 아이의 자리에 앉아 보겠습니다. 성장하는 동안 나는 외롭기도 했고 상처도 받았습니다. 일한다고 바쁜 엄마를 보면서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힘들고 또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는 것을 알기에 지친 엄마를 더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언제나 혼자 참고 견디려고 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내 마음은 여러가지로 혼란스럽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매사 엄마에게 짜증을 냅니다. 엄마가 제일 편한 존재라서 가끔은 심한 말도 합니다. 그래 놓고 후회 합니다. 엄마에게는 아이의 말이 본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민 듯이 들릴 수 있지만 아이는 엄마와 소통하고 싶다는 욕구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어른스럽지 않고 미숙한 방식입니다. 사춘기를 맞은 아이는 지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집니다. ‘엄마가 직장 생활에 얽매여 가정을 소홀히 했다’는 말에 초점을 두면 억울한 마음에 화가 나겠지만 ‘자신이 결국 아빠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말에 초점을 둔다면 화보다는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이나 연민의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자리의 개념에서 볼 때 엄마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자녀의 자리로 옮겨 앉을 수 있지만 아이는 엄마의 자리에 앉기 어렵습니다. 엄마는 아이였던 적이 있지만 아이는 어른이 되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자녀는 나중에 자기가 부모가 되었을 때 비로소 부모의 심정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너의 마음을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묵묵히 지켜보며 참고 기다리면 됩니다. 어머니 스스로 자신을 토닥이면서 힘든 시기를 견뎌내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 또한 지나가게 됩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이메일(gomin119@busan.com)로 언제든 사연 보내주십시오.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숨은 결핍’ 채우는 영양제, 과하면 독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넘쳐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은 만성 부족인 ‘배부른 영양실조의 시대’.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인해 비타민 B군, 마그네슘, 비타민 C 등 주요 영양소 소모가 가중되는 것 역시 오늘날 현실이다. 신체의 ‘숨은 결핍’을 채우기 위한 각종 영양제가 봇물을 이루지만 전문가들은 “영양제는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니다”고 못을 박는다. 건강에 좋다는 영양제가 되레 몸을 해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는 몸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간 독성, 출혈, 골밀도 저하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 뼈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비타민 D를 고용량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는 경우가 많은데 비타민 D를 과잉 섭취하게 되면 고칼슘혈증, 구토, 식욕부진, 탈수, 근육 약화 등이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에 칼슘이 침착돼 결석이나 석회화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연, 철분,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은 과다 복용 시 속쓰림, 메스꺼움, 복통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키거나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 시중 제품에 흔히 포함되는 합성 감미료, 착색제, 코팅제 등의 첨가물도 간 해독 부담을 증가시켜 간 수치(AST·ALT)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자신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을 고려해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를 촉진하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라면 콜라겐과 같은 고용량의 단백질 유래 성분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질소 노폐물 배설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절통이 있다고 해서 관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일부 성분은 면역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질환을 악화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해져서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관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비용 낭비가 될 수 있다. 흡수를 돕는 조합과 주의해야 할 상호작용을 알고 때에 맞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 D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철분은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높아진다. 비타민 B군과 마그네슘은 스트레스 완화와 에너지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철분은 칼슘, 마그네슘, 아연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를 방해하므로 2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오메가3는 항응고제와 함께 복용 시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비타민 A와 고용량의 비타민 E를 동시에 복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은 식사와 함께 섭취해야 효과가 좋다. 마그네슘과 칼슘은 심신 안정 역할을 하며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영양제가 어디까지나 건강한 생활을 보조하는 ‘보충제’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아대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 신보경 교수는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수면 등 기본 습관을 먼저 챙기는 것이 우선이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맞춤 섭취’를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부산서 뺑소니 사고로 7명 부상… 경찰, 압수영장 신청
부산 강서구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운전자가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면서 다른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아 7명이 다쳤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30대 남성 A 씨에게 압수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27일 오후 11시 30분께 강서구 송정동 신항 입구 교차로에서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한 뒤 곧바로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를 받고 있다. 도주하던 A 씨는 다른 승용차 2대를 잇달아 추돌했다. 이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한 뒤 멈춰섰다. 1차 사고 현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7명이 다쳤다. A 씨는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채혈한 뒤 압수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극제 공동어시장 전 대표, 첫 공판서 혐의 부인 “중도매인 취소는 재량권”
부산공동어시장에 수억 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전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생선 대금을 갚지 않은 중도매인들 자격 취소 요청을 받고도 박 전 대표가 이행하지 않아 법인에 피해를 떠안겼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자격 취소 여부는 대표 재량권이고, 규정 위반이라 하더라도 배임으로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부산지법 형사11단독(정순열 부장판사)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지난 27일 열었다.검찰 공소 사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시절 생선 대금을 갚지 않은 중도매인 2명에 대한 지정 취소를 제때 하지 않아 법인에 6억 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중도매인 2명이 결국 파산에 이르러 법인이 대신 손해를 떠안았기 때문이다.당시 부산공동어시장에선 중도매인이 보증금 명목의 ‘어대금’을 맡기면 물건을 사거나 외상을 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중도매인이 생선을 사면 당일 어시장이 선사에 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15일 안에 정산하는 게 보편적이었다. 검찰은 중도매인이 대금을 내지 않으면 어시장 대표가 중도매인 자격을 취소할 수 있고, 최대 유예 기간 2년이 지나면 중도매인 지정을 취소했어야 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2019년 4월 취임 이후 미수금 현황을 보고 받았고, 당시 미수금이 약 17억 원에 이른 중도매인 A 씨 자격을 취소하지 않았다. 최대 유예 기간을 넘긴 2021년 3월 A 씨 미수금은 약 21억 원에 이른 데다 같은 해 7월 별도로 취소 요청도 받았지만, 박 전 대표는 중도매인 지정을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오히려 박 전 대표가 그해 6월부터 시행한 A 씨에 대한 거래 정지 조치를 같은 해 9월 해제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2021년 3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A 씨가 3억 2000만 원 정도 재산상 이익을 얻게 했고, 어시장은 그만큼 손해를 떠안았다고 봤다.검찰은 또 중도매인 B 씨 미수금이 2021년 2월 약 3억 2000만 원에 이르렀지만, 박 전 대표가 중도매인 자격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유예 기간이 지났는데도 중도매인 지정을 취소하지 않아 B 씨가 3억 원 정도 이익을 얻었고, 어시장은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박 전 대표 측은 중도매인 자격 취소 여부는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재량권에 해당하고, 규정 위반이라 해도 업무상 배임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박 전 대표 변호인은 “사실 관계는 대부분 인정하지만, 공동어시장 대표에게 부여된 재량권에 해당한다”며 “경우에 따라 최대 유예 기간 2년을 경과해 지정 취소를 해도 규정 위반이 아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규정 위반이라 해도 대법원 판례 등 법리에 따르면 업무상 배임이라 볼 수 없다는 게 한결같은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매인 지정 취소를 하지 않은 건 미수금을 받기 위한 방편이었다”며 “중도매인 A 씨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최대 유예 기간 2년 후부터 취소 시점까지 미수금이 증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박 전 대표 측은 이날 부산공동어시장 경매실장과 상무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증인 신청을 받아들인 후 박 전 대표 다음 공판기일을 오는 8월 13일로 지정했다.
중동지역 휴전에 국제유가 진정 국면…“상승분 국내 가격 반영 최소화”
미국의 이란 공습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으로 다시 하락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석유 가격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27일 오전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의실에서 정유·주유소 업계 및 유관 기관과 국내외 석유 가격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6월 들어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따라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산업부는 특히 지난 24일 이후에는 이스라엘의 첫 공습 이전 수준으로 유가가 내려가는 등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기관에서는 2025년 국제유가를 배럴당 약 60달러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내 가격은 6월 3주차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 가격에 반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전국 휘발유 펑균 판매가격은 6월 첫째 주 L(리터)1630원에서 6월 둘째 주 1628원으로 내렸다가 6월 셋째 주 1636원으로 상승 전환하는 등 지난 25일 기준 L딩 평균 1668원까지 올랐다. 산업부는 국제유가가 단기적인 상승세에 그쳤지만 국내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할 우려를 염두에 두고,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업계가 자발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분과 국내 석유제품 가격 변동 폭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가격 적정성을 검토하는 한편, 알뜰공급사(석유공사·도로공사·농협)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저렴한 석유제품을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정부는 최근 6월 말까지 예정된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산업부는 향후 2주간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을 집중 운영할 예정이다.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석유제품은 국민 생활의 필수재인 만큼 국민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석유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업계에서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주시길 바라며, 정부도 석유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찾은 유현목 감독 '임꺽정' 4K 복원본 첫 공개
한국 영화 초창기 리얼리즘을 이끌었던 거장 유현목 감독의 탄생 100주년 기념 상영회가 부산에서 마련된다.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유 감독의 대표작을 다시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로, 28일부터 7월 6일까지 9일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1925년 7월 황해도에서 태어난 유현목 감독은 1956년 ‘교차로’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해 43편의 작품을 남긴 후 2009년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대표작으로 ‘오발탄’ ‘잉여 인간’ ‘순교자’ ‘사람의 아들’ 등이 있다. 1976년엔 김청기 감독의 극장용 만화 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유현목 감독은 특히 국내 최고 영화상인 ‘부일영화상’에서 감독상을 다섯 차례 받아 최다 수상자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이번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초기 대표작부터 후기 종교 영화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13편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현존 유현목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958년 작 멜로드라마 ‘그대와 영원히’(7월 6일)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상징 ‘오발탄’(1961·6월 30일, 7월 4일)을 비롯해 ‘임꺽정’(1961·6월 29일, 7월 3일), ‘김약국의 딸들’(1963·7월 1일, 5일), ‘춘몽’(1965·7월 5일), ‘순교자’(1965·7월 2일, 6일), ‘공처가 삼대’(1967·7월 1일, 4일), ‘막차로 온 손님들’(1967·7월 2일, 5일) ‘손’(1967·7월 5일), ‘수학여행’(1968·6월 28일, 7월 4일), ‘카인의 후예’(1968·6월 29일, 7월 2일), ‘장마’(1979·7월 3일, 6일), ‘사람의 아들’(1980·6월 29일, 7월 3일)이다. 이 중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임꺽정’은 2022년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발굴돼 4K 디지털 버전으로 복원된 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임꺽정’은 1962년 약 10만 관객을 동원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으며, 필리핀 등지로 수출되기도 했다. 임꺽정 역의 신영균을 비롯해 박노식, 엄앵란, 허장강, 최무룡, 문정숙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상영작 13편은 모두 무료로 선보인다. 30일 ‘오발탄’ 상영 후(문관규 부산대 교수)와 7월 5일 ‘김약국의 딸들’ 상영 후(옥미나 영화평론가)에는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또 김필남 영화평론가(7월 4일, 6일)와 김은정 영화평론가(7월 5일, 6일)가 진행하는 시네도슨트 영화해설도 진행된다.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유현목감독탄생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의전당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학회 주관으로 열리며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1-780-6080.
보편→차등+상품권…변광용 거제시장 민생회복지원금 막판 승부수
속보=경남 거제시가 전 시민 20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조례안 재심의(부산일보 6월 25일 자 10면 등 보도)를 목전에 두고 지급 금액과 지원 방식을 조정한 수정안을 내놨다. 현금성 지원은 차등화하고 할인률을 높인 지역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해 낙수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핵심인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야당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광용 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착 상태에 빠진 민생회복지원금 수정안을 제안하고 조례안 통과를 거듭 호소했다. 변 시장은 “조선업 호황의 기조 속에서도 지역경제의 온기는 체감되지 않고 있고, 시민 삶은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고 하루 빨리 어려운 시민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불가피하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거제시가 제안한 수정안은 △취약계층을 제외한 전 시민 1인당 10만 원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20만 원 △총 300억 원 규모 거제사랑상품권 최대 15% 할인 특별판매다. 상품권은 기존 월 구매한도와 별도로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어 최대 7만 5천 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정안은 보편적 지원, 선별적 지원, 선택적 지원이 결합된 복합적 방안이라는 게 변 시장 설명이다. 변 시장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도입 발표에 따라 지방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역경제 회복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수정안을 도출했다”고 했다. 이어 “조례안이 통과되면 지급방식과 대상,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시민 체감도가 가장 높은 방향으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시의회도 충분한 논의와 전향적인 판단을 내려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은 여야를 떠나 우리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시민 삶을 최우선에 둔 대승적 판단”을 거듭 당부했다. 거제시 민생회복지원금은 변 시장이 지난 4·2 재보궐선거 때 약속한 1호 공약이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게 핵심이다. 지급 대상은 23만여 명, 소요 예산은 470억 원 상당이다. 지원금은 관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재원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한다. 이 기금은 안정적인 지방 재정 운용과 대규모 재난, 지역 경제 악화 등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려 적립해 둔 일종의 ‘비상금’이다. 현재 585억 원가량 남았다. 국비 지원이나 지방채 발행 없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며 집행할 수 있다는 게 거제시 설명이다. 그런데 지원금 추진을 놓고 여야 간 승강이가 이어지는 사이 정부가 전 국민에게 15만∼50만 원씩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일이 꼬였다. 소비쿠폰은 이재명 대통령 주요 공약으로 후보 시절 모든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동일하게 지원하는 ‘보편 지급’을 공약했지만, 포퓰리즘 논란과 세수 악화 우려가 잇따르자 소득 수준에 따른 ‘차등 지원’으로 선회했다. 이런 상황에 거제시가 기존 안을 고수할 경우 ‘중복 지원’ 논란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소비쿠폰이 지방비 매칭 방식이라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 재정에 ‘이중 지출’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급 근거가 될 조례안은 오는 30일 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관련 조례제정안을 입법예고한 시는 시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고, 지난달 23일 조례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렸다. 그러나 조례안은 본회의 상정조차 못 했다. 상임위원회 예비 심사에서 발목이 잡힌 탓이다. 소관 상임위는 경제관광위원회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이다. 심사 과정에 양당 간 날 선 공방이 오갔고 표결 결과 찬성 4표, 반대 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의사 규정에 따라 찬성과 반대·기권이 동수일 땐 부결 처리된다.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를 앞두고 ‘부의 요구권’을 발동했다. 지방자치법 제81조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부결된 의안도 본회의에 부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의안 심의에 필요한 ‘의사일정 변경안’이 찬성 7표, 반대 6표, 기권 3표로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조례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임시회는 빈손으로 끝났다. 다행히 부의 요구는 유효해 이번엔 상임위 심사는 생략한다. 그러나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 8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으로 여소야대다. 가부동수도 부결로 치는 만큼 국민의힘에서 이탈 표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공약 발표 당시부터 ‘노골적인 매표 행위’라며 철회를 요구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민단체는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참여한 ‘거제시민민생지원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시의회에 전달한 데 이어 ‘시민 1만 명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정책은 누가 제안했느냐보다, 그 정책이 지역민 삶에 어떤 실질적 효과를 미치는가로 판단돼야 한다”면서 “시민의 공복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조례안 심의·의결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굴착 중 사고’…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서 도시가스 누출(종합)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11번 출구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누출은 근처 공사 현장에서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오전 10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에서 도시가스가 누출됐다. 주변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가 가스 배관을 뚫으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도시가스가 역사로 흘러가면서 지하철 2·3호선이 모두 무정차 통과 중이다. 경찰은 교대역 출구를 차단하고. 이 일대에 사람과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중이다.
대출규제 대폭 강화…주담대 한도 6억·신용대출 연소득 이내 제한
정부는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당장 28일부터 전격 시행되며 최근 집값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는 수도권을 정조준했지만, 전국적으로 상당히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관리방안의 핵심은 금융사가 수도권이나 규제지역 내에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담대 최대 한도의 총액한도가 없었다. 다만 정책대출의 경우 자체 한도가 적용되고 중도금 대출의 경우는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신용대출도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은행별로 연소득의 1~2배 이내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한정된다. 신용대출을 활용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으는)’ 주택 구입을 막겠다는 뜻이다. 또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생애최초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의 담보대출비율(LTV)를 기존 80%에서 70%로 강화하고, 6개월 이내 전입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방안은 디딤돌 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울러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강화되고 은행권에 적용되는 자율관리조치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총량관리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다. 정책대출 역시 연간 공급계획 대비 25%를 감축하기로 했다. 자율관리 조치 확대로 향후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 주택을 구입하거나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추가 주담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추가 주택구입 수요를 막겠다는 것인데 단 1주택자가 6개월 이내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경우는 비규제지역은 LTV 70%, 규제지역은 LTV 50%를 적용한다.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보유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등 조달 목적으로 대출받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최대 1억 원으로 제한한다. 다만 지방 소재 주택을 담보로 하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현행과 동일하게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담대 대출 만기도 30년 이내로 제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도 방지하기로 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금지한다. 정책대출 중 비중이 큰 주택기금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대출의 대출 최대 한도 역시 대상별로 최대 1억 원까지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 조치 시행 전 수요쏠림 현상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표한 방안 중 즉시 시행이 가능한 조치들은 발표 후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 또 행정적 조치가 필요한 과제는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조치 시행 이전에 △주택 매매계약 또는 전세계약을 체결한 차주(주담대, 전세대출, 정책대출 등) △대출 신청 접수가 완료된 차주(신용대출 등) 등에 대한 경과 규정 등을 마련해 기존 차주의 신뢰 이익을 보호하고 실수요자들에게 불측의 피해는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은 이날 “지금은 비상한 각오로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기”라며 “전 금융권이 총량목표 감축, 자율관리 조치 확대시행, 주담대 여신한도 제한 등을 신속하고 철저히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계부채 관리방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조선의 스피릿, 일본 보리소주 되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사설] 고리 1호기 해체 결정 세계 원전 해체산업 주도 기회
[사설] 이 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 실질적 협치로 이어져야
[이상윤의 세상톡톡] 이재명 대통령 정책 씨앗 엿보기
[밀물썰물] 고속도로
[허동윤의 비욘드 아크] 지역균형발전과 대한민국 코어 만들기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문제견? 사회화 교육이 중요…무료 교육 기회 잡으세요
일교차 큰 봄, 고양이 콧물·재채기 무심코 넘겨선 안 돼 [펫플스토리]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wcms_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