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예비입찰을 통한 투자의향 물량이 예금보험공사가 내놓은 지분에 3배가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8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 일본 오릭스금융그룹 등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고 중국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통해 인수전에 나섰다.
키움증권도 참가했다.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는 한앤컴퍼니, IMM PE, 보고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외국계 사모펀드 중에서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의향서를 냈다.
이밖에 중동계 펀드도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 금융당국, 11월 본입찰이 중요…긴장의 끈 놓지 않아
앞서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한 지분 51.06% 가운데 30%(2억280만주)를 4∼8%씩 쪼개 파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금융권은 우리은행의 매각을 성공하려면 인수전에 나선 기업 등이 최소 매물의 2배 이상은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융권의 말을 빌리면 이번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의 투자의향 물량은 82~119% 수준이다.
이처럼 투자의향 희망규모가 매물의 3∼4배에 이르면서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본입찰이 남아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유효 수요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수 후보자들은 오는 30일부터 3주간 실사를 통해 입찰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11월 의향서를 제출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이 진행된다.
본입찰까지 무난하게 진행되면 예금보험공사는 11월 중으로 낙찰자를 결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납부 등 매각을 마칠 계획이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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