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학대 논란' 셔틀콕 인조 깃털 사용 허용

거위 3마리 깃털 뽑아 만든 셔틀콕 잔인한 제조 논란
BWF, 내년부터 국제대회 허용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2020-01-21 20:25:18

내년부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인 국제대회에서 거위 깃털 셔틀콕 대신 인조 깃털로 만든 셔틀콕이 쓰인다.

BWF는 2021년부터 모든 공인 국제대회에서 인조 깃털 셔틀콕을 사용할 수 있도록 20일 허가했다.

그동안 셔틀콕은 둥근 코르크에 거위나 오리 깃털 16개가량을 꽂아 만들었다. 거위 날개 한쪽당 6~7개의 깃털을 뽑아 셔틀콕을 만드는데, 왼쪽과 오른쪽 날개 깃털의 결이 달라 섞어서 쓸 수도 없다. 셔틀콕 하나 만들기 위해 최소 3마리 이상에서 깃털을 뽑아야 한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 운동가들로부터 잔인한 제조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장기적으로 배드민턴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배드민턴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방안을 확보하고, 자연 깃털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인조 깃털 셔틀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BWF가 최초로 승인한 인조 깃털 셔틀콕은 요넥스가 지난 5년간 개발한 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국제대회 3곳에서 최종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 기간에 인조 깃털 셔틀콕을 사용한 선수들은 기존 자연산 깃털 셔틀콕과 비교해 성능은 매우 비슷하면서 내구성이 더 좋고 가격이 싸다고 평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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