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센텀2지구, 부산의 ‘신흥 부촌’ 재편될까

풍산 이전 확정으로 사업 탄력
고소득층 인재 대거 유입 기대
센텀·재송동 부동산 수요 급증
다음 달 분양 ‘르엘 센텀’ 주목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6-26 18:23:00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풍산 공장 이전 확정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센텀이나 재송동 일대 부동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센텀2지구와 반여동 재송동 일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풍산 공장 이전 확정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센텀이나 재송동 일대 부동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센텀2지구와 반여동 재송동 일대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2지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혁신 산단의 인재들이 유입될 주거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대표적인데, 동부산 일대 ‘신흥 부촌’이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방산업체 (주)풍산은 지난 18일 부산시에 기장군 장안읍으로의 입주 의향서를 접수했다. 현재 풍산 공장의 면적은 102만여㎡로 센텀2지구 전체 사업 면적(191만 2440㎡)의 절반이 넘는다. 지금껏 센텀2지구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건 풍산의 부산공장 이전 대상지를 찾지 못한 탓이다.

풍산 이전에 탄력이 붙으면 센텀2지구 조성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텀2지구는 사업비 2조 411억 원을 들여 스마트 선박, 로봇·지능형 기계, 정보통신(IT) 등 혁신 산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롤모델로 삼아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담긴 프로젝트다.

경쟁력을 갖춘 해외나 수도권의 기업이 센텀2지구로 입주한다면 지역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직원이나 가족들이 부산으로 이주하기에 일대 부동산 수요도 늘어난다. 특히 이들은 중소업체 임원진이거나 구매력을 갖춘 IT 업계 인재들이다. 이들의 향방에 따라 새로운 신흥 부촌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는 마린시티나 센텀시티 일부 지역으로 고소득층 수요가 집중됐다면, 그동안 소외됐던 재송동이나 반여동 등으로 신흥 부촌이 옮겨갈 수도 있다. 이들 지역은 센텀2지구와의 접근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로 20년 차가 된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 등 기존 단지 중 다수가 조만간 ‘구축’으로 분류될 정도로 오래됐기에 신축 대단지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목 받는 아파트가 바로 다음 달 분양을 예고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다.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해운대 교통 요지에 위치해 센텀2지구는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아파트가 5~6년 뒤 입주를 시작한다면 산단 조성 계획과도 맞물린다.

이 단지는 60평형대 684세대, 50평형대 696세대, 40평형대 564세대, 30평형대는 120세대 등으로 넓은 평형이 주를 이룬다. 분양가는 평(3.3㎡)당 4400여만 원선에서 결정됐다. 분양가가 적지 않고 평형대도 크지만, 해운대에 거점을 둔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분양 성적표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견본주택은 다음 달 11일 오픈할 계획이다. 시행사 측은 7월 21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정당 계약은 8월 11~13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공기여 협상제를 통해 건립되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 최고 67층, 2070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공공기여의 일환으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창업 지원시설인 ‘유니콘 타워’를 조성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수영강 휴먼브릿지’ 등 주민 편의시설도 조성해 유휴지 개발에 따른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지방 최초로 적용돼 고급화 전략을 앞세우는 단지이기도 하다. 르엘은 지금까지는 ‘청담르엘’ ‘대치르엘’ ‘반포르엘’ 등 서울에서도 핵심 입지에만 적용된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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