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2025-01-09 07:00:00
계절이 변하고 환경이 바뀌면 신체에서 요구하는 영양소가 달라진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로 계절에 맞는 영양 관리를 해 줘야 한다. 봄에는 환절기를 대비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하고, 요즘 같이 추운 겨울은 에너지 소비가 많아 고열량·고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계절별 영양 관리는 반려동물의 건강 유지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의 도움을 받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챙겨야 할 영양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봄, 환절기 대비 면역력 강화해야
날씨가 따뜻한 봄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의 환경 요인으로 인해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지는 시기다. 봄에는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 호흡기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선 비타민이 풍부한 간식을 주는 방법이 있다. 당근, 고구마, 블루베리 등의 천연 간식은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된 사료나 보충제를 통해 항산화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는 저자극성 사료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연어, 양고기와 같은 단백질원을 포함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 함유 간식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 트러블 예방을 위해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 역시 추천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고 산책 후에는 발바닥과 털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무엇보다 겨울 동안 줄였던 활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 수분 섭취가 중요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에는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수분이 부족하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는 구강 건조, 무기력, 심한 경우 심장이나 신장 문제 등을 유발해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해 더위에 쉽게 지친다. 특히 산책을 한 뒤 충분히 물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음수량 관리 전 반려동물이 하루에 물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몸무게에 따른 적정 음수량을 확인한 뒤 물을 적게 마신다면 음수량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에는 특히 물을 자주 갈아 신선하게 급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분 함량이 높은 생식이나 습식 사료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건식 사료가 주식인 반려동물도 습식 사료를 간식으로 추가해 주는 식이다. 반려동물용 아이스크림, 수분이 많은 푸딩 간식 등을 제공하면 음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산책 후 이런 간식을 주면 더위를 식히고 수분까지 보충해 줄 수 있다.
■가을, 체중 관리와 털갈이 대비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는 가을엔 반려동물의 활동량이 자연스레 늘어난다. 반려동물은 이런 가을에 겨울철 대비를 위해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과식이나 비만에 대해 유심히 살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이 가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활동량에 비해 너무 많은 열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고열량 간식은 줄이고 저지방 사료나 체중 관리용 사료를 주는 게 좋다. 제철 채소나 과일을 급여하면 영양 보충도 되고 소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털갈이 시즌인 가을에는 털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털과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이 포함된 음식을 제공하자. 연어, 고등어, 아마씨 오일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겨울, 고열량·고단백으로 에너지 챙겨야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반면 활동량은 줄어든다. 체중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추운 날씨를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 관리 역시 필수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겨울에는 고열량·고단백 사료 위주로 급여하는 것이 좋다. 닭, 오리 등 단백질이 풍부한 재료가 포함된 사료는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원래 먹이던 사료에 지방 함량이 높은 사료를 소량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철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간식이 좋다. 고구마나 오메가-3가 포함된 간식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활동량이 줄어 비만의 위험이 있으므로 간식은 하루 적정 칼로리의 10% 내외로 주는 것이 권장된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실내 환경은 반려동물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가려움증이나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을 자주 갈아 주고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은 "여름철 탈수 예방과 겨울철 에너지 보충은 반려동물의 생명 유지에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면서 "반려동물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작은 변화도 세심히 관찰하며 신체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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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간단 레시피-가지 닭고기 구이]
겨울을 맞아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되는 가지 닭고기 구이 레시피를 준비했다. 닭고기 100g, 가지 80g, 당근 30g, 브로콜리 20g, 오일(올리브 오일이나 카놀라유)을 준비한다.
먼저 가지를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씨를 파낸다. 닭고기와 당근, 브로콜리는 분쇄기를 이용해 잘게 다져 준다. 갈아 낸 재료를 속을 파낸 가지에 넣어 속을 채우고 오븐에서 170도로 15분 구워 준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앞뒤로 구워 준다. 한 김 식힌 후 반려동물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완성이다.
[펫푸드 간단 레시피-양배추 수박 푸딩]
무더운 여름 반려동물의 수분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양배추 수박 푸딩 레시피를 준비했다. 락토프리 우유 200g, 수박 50g, 양배추 50g, 한천가루 5g을 준비한다.
먼저 수박과 양배추는 작게 다져서 준비한다. 양배추와 우유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 준다. 갈아 놓은 양배추와 우유를 냄비에 붓고 한천가루를 넣어 저으면서 끓인다. 용기에 다진 수박을 깔고 끓인 우유를 부어 냉장고에 3시간 정도 굳히면 완성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반려동물에게 급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