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미 상원의원 쓴소리 “韓 정치인, 야심 위해 현 상황 이용 안 돼”

아태 국가 언론 대상 기자회견
“지금은 안정 위해 중요한 시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1-09 09:32:13

한국계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된 앤디 김 의원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의 덕슨 상원의원 회관에서 열린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국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된 앤디 김 의원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의 덕슨 상원의원 회관에서 열린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국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은 8일(현지 시간)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혼란 상황에 대해 “안정이 시급하다”면서 한국 정치인들이 개인 욕심을 위해 지금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에서 열린 아태 지역 국가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 선포의 초기 행동들에 대해 분명 우려했지만 국회가 신속하게 해제를 결의하고 군이 그날 밤 그 명령(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른 명령)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일이 도를 넘어선 때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으며, 민주적 절차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한국 국내의 정치적인) 대치 상황을 우려한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민주적 절차 속에서 회복 탄력성을 보았기에, 어느 정도 안심한다. 상황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라며 “특정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상황을 이용할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인들은 지금 국민들이 모든 언행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지켜보고 있음을 알고, 언행을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과 경제적 강압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배제한다고 약속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파트너 국가들에 강압적인 수단을 쓸 경우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과 대화했다”며 “그들에게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희망을 직접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태평양, 한국과 관련해 할 일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기꺼이 협력할 것이나, 그들이 파트너십을 약화하는 행동을 한다면 맞설 것이라고 (루비오 지명자 등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상원의원이 된 김 의원은 지난 3일 119대 미 의회 개원과 함께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 의원은 상무·과학·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