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부동산 쇼크… 시장 침체 장기화 전망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04%↓
부산도 0.05% 떨어져 하락 추세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5-01-16 18:00:42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부산일보DB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탄핵 정국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 주택 사업 경기 전망은 2년 새 최저치를 찍었고,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7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각종 지표가 연초부터 바닥을 기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3주째 제자리걸음을 했고, 부산 아파트 가격은 0.05% 떨어지며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부산 동구(-0.11%)의 경우 범일·초량동 위주로, 해운대구(-0.10%)는 재송·반여동 구축 위주로 가격이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연제구(-0.09%)는 거제동에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특히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건설·부동산업계를 뒤흔들면서 경기 전망이 크게 나빠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 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61.6으로 지난달(75.7)보다 14.1포인트(P) 하락했다. 2023년 1월(55.8)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은 76.7로 16.3P 떨어졌고, 부산은 48로 22.8P나 하락했다. 부산은 전국 주요 시도 가운데 전망이 가장 나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탓에 주택 사업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지방에서 매매가와 거래량이 둔화세를 보여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 계약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당월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시중은행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돈 빌리기가 어렵게 되면서 매물이 늘고, 거래가 급감한 것이 실거래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국의 실거래가지수는 0.37% 하락했고 부산의 경우 0.32% 떨어졌다. 비상 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달 지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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