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리)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3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게엄 특별수사단(특수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차장은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당한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어떤 점을 위주로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호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면서 경호원들은 무기를 상시 휴대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 차장은 "제가 현재 지금 경호처장 직무대행자로서 드릴 말씀이 적절한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지지하는 분들 생각할 때마다 (대통령께서) '마음이 아프다. 내가 더 기운 차려서 꿋꿋이 자유대한민국 지키겠다. 너도 본연의 임무를 다 해라. 네가 30년 동안 7분의 대통령을 모셨다. 윤석열을 모신 게 아니다. 소임을 다해라'고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언론이) 자꾸 경호처를 '특정 대통령 사병집단'이니 하는데 저희는 이 순간에도 현직대통령을 경호하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듯 저희에게 주어진 경호대상자의 절대안전을 위해 경호 임무 수행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대통령실 경호처 내에서 ‘김용현·김건희 라인’으로 꼽힌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김 차장은 이날 경찰 출석과 함께 바로 체포됐다.